고레에다 히로카즈
미디어는 '사회정의'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객관성이라는 이름의 무책임하고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언어의 그림자에 몸을 숨긴 채 자신은 제삼자적 안전지대에서 사회나 시대를 비판한다. 당사자 의식이 없는 그 말투가 정말 미디어가 해야 할 역할인 걸까? 그 '정의'가 보는 이 자신의 사고를 오히려 방해하는 게 아닐까?
전하는 측이 자신의 가치관을 검증하는 일 없이 강요하려는 태도로는 받는 측과의 사이에서 건전한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지 못한다. 설령 그 사람이 전하려는 것이 평화나 민주주의였다고 해도 거기에 자신을 반영한 형태의 흔들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앙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서 나오는 것은 프로파간다로서의 영상이고, 그 주고받음에서는 결코 발견이 나오지 않는다.(p.275~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