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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에 구입한 AIR-X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게 쓰고 있지만 단 한 가지, 이어팁과 관련한 말썽이 있었습니다.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팁은 구조상 본체에 고정되는 부분이 없는 데다가 노즐과 결합되는 부분의 두께도 얇아서 귀에서 이어폰 본체를 분리했는데 이어팁은 귓속에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으니까요.
물론 조금만 찾아봐도 대체할만 이어팁 종류는 너무 많아서 고를 수 없을 정도인데, 문제는 AIR-X가 일반적인 이어팁을 사용하기 어려운 모양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이어팁이 일반적인 이어폰에 사용 가능한 제품이고 오른쪽이 AIR-X 용 이어팁입니다. 둘 다 라지 사이즈임에도 확연히 AIR-X 쪽이 크고 노즐과 결합되는 부분의 내경도 큰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왼쪽에 있는 이어팁도 우격다짐으로 끼워 넣을 수는 있지만 크기 차이 때문에 사용하다 보면 점점 이어팁이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치로 말씀드리자면 좌측의 이어팁이 내경 3.8mm~4.5mm 노즐의 제품에 적합한 제품이라면 AIR-X의 이어팁은 최소 5.5mm 이상의 내경을 가진 제품이어야지 결합한 후에도 이상 없이 사용 가능했습니다. 이 두 제품의 차이는 겨우 1mm 지만 그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AIR-X의 벽은 너무 높았습니다.
사진에서 좌측의 제품이 컴플라이 폼팁 오디오 프로입니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위에서 보았던 일반적인 이어팁의 내경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컴플라이 폼팁의 경우 내경이 4.8mm~6.3mm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신축성 있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막상 장착 시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물론 폼팁이기 때문에 실리콘 팁과는 다른 음 특성을 보여주지만 일단 사용 가능한 후보 1번으로 남겨둡니다.
역시 사진 좌측에 있느 제품이 CP155입니다. 이 제품 역시 L 사이즈이고 내경의 5.5mm인 이어팁인데 육안으로만 봐도 큰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할 것 같은 충분함을 보여줍니다. 단, 이 제품은 같은 L 사이즈임에도 AIR-X의 이어팁보다는 살짝 작습니다(컴플라이 오디오 프로는 살짝 큰 느낌이고요). 역시 어렵게 찾은 후보님이니 2번으로 등록해둡니다.
대략 두 달 정도 사용해본 AIR-X는 17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주고 구입할 충분한 장점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름있는 제조사의 제품이 아닌 탓인지 다른 제조사에서 옵션으로 구입할만한 이어팁이나 이어훅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입니다. 몇몇 분들은 제 글을 보고 구입하셨다는 댓글도 달아주셨는데 앞으로 AIR-X와 함께 하는 시간에 조금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