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모래알처럼 흩어져 가는 어느 날

(D-0)

전날 잠자리에 들었다가 죽었거나 무사히 깨어난 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죽은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사람은 아침에 눈을 뜨고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24시간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간다.

언제나 그렇듯 좋은 일은 드물고 나쁜 일은 간간이 발생하며 짜증 나는 일은 흔한, 그런 일상으로 채워진 하루를 힘겹게 마무리하며 전등에 불을 끄는 순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내일도 그런 하루가 반복될 뿐이라는 99.89%의 확률로 맞아떨어지는 예측과 함께.

그렇게 채워지는 하루로는 부족한 마음에 매일 하나씩 좋았던 순간을 기록하기로 했다. 책, 영화, 드라마, 유튜브 등등 매 순간 접하는 무언가에서 하루에 단 하나만은 찾겠다는 생각으로 모래알 같은 시간을 쌓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