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ne Fine Thing

블랙리스트 시즌 6 에피소드 20

(D-1)

by 나이트 아울

<해당 이미지는 넷플릭스에서 캡처한 것으로 오직 리뷰용으로만 사용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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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시작한 미드 블랙리스트는 떡밥을 뿌리는데 몰두한 나머지 회수라는 미덕을 저버린 많은 미드들과 달리 나름 양심적이면서 정기적인 떡밥 수거로 힘을 잃지 않고 시즌 6까지 진행 중인 작품입니다. 거의 매 에피소드마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악역으로 등장해서 회차별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조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간 무수한 사람을 고문하며 정보를 얻는 조연이 눈에 들어왔네요.


이 고문기술자는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고문 도구를 사용하는데 정작 작품 속에서는 어떤 고문을 가하는지는 제대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단지 고문을 당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백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볼 때 상상하고 싶지 않은 방법을 쓰고 있다고 추측할 뿐이죠.


많은 영화나 드라마들은 악의 잔혹함을 전달하기 위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을 직접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묘사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원치 않는 부가 서비스처럼 따라오기 십상이고, 무엇보다 보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좁히기 때문에 좋은 연출이라면 그런 장면들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게 느껴집니다. 이번화에서 주인공과 고문을 마치고 나온 기술자가 나누는 단 한마디의 비유로 극한의 고문 장면을 축약한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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