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ne Fine Thing

윤하 5집 - ResuE

(D-8)

by 나이트 아울


흐려진 얼굴 위로 기억을 더듬어
두 손을 덥혀주던 따뜻했던 체온과
잊을 틈 없도록 매일 내게 들려주던 목소리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데 사라져 가 없던 일처럼

<윤하 5집 RescuE - 트랙 4번 '없던 일처럼'>



가급적 책을 직접 살펴보고 구입 여부를 결정하는 습성 때문에 저에게 교보문고 동성로점은 아주 익숙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주 발걸음을 하다 보면 구입하려는 책을 손에 쥐고 나서도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되는데, 그중 간간이 살펴보는 곳 중에 하나가 '핫트랙스' 음반 매장입니다.


제 가방 속에 있던 CD 플레이어가 MP3로 대체되기 시작했던 2003년 이후로 구입한 음반의 수는 다섯 손가락이 남아돌 정도지만, 그런 구매 이력과 무관하게 매장에는 많은 음반들이 그들의 그룹명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제작되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몇 박스씩 구매했다는 인증글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세상인지라 꼴랑 한 장 구입하고 팬을 자처하기 민망하지만, 저는 윤하 씨의 팬이고 현재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음반이 바로 5집 RescuE입니다. 그간 발매된 음원들은 네이버 뮤직을 통해 다운로드해 잘 감상하고 있었지만, 5집만큼은 음원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음원이나 음반 판매 성적이 그렇게 좋지 못한 걸로 봐서는 다분히 개인적으로 끌리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3번 트랙인 'Parade'와 4번 트랙인 '없던 일처럼'을 듣고 마음이 간질간질해지는 느낌이 든다면 저처럼 이 앨범 전체를 음미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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