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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수히 많지만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사용한 기능 세 가지를 꼽자면 인터넷 접속, 은행 이용, 그리고 지도입니다. 이제는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떤 사실에 대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다툴 필요가 없어졌고, 계좌이체를 위해 ATM이나 은행을 찾지 않게 되었다는 점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변해가는 일상의 단편입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중에서도 가장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기능은 지도입니다. 단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길 안내부터 근처에 있는 식당이나 편의점 찾기, 심지어 대한민국 전역의 맛집까지 검색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밖에서 단 1초도 있고 싶지 않은 어느 날 길거리를 하염없이 걸어야만 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6월 6일 현재, 구글 플레이 앱 순위로 보면 네이버 지도는 14위, 카카오 맵은 18위입니다. 실제 사용해보면 두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상 차이는 크지 않음에도 제가 카카오 맵을 이용하는 이유는 '음성과 상단 바 알림을 지원하는 길 안내' 기능 때문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목적지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 경유지, 환승에 걸리는 시간까지 표시해주지만 카카오 맵은 그 모든 과정을 이용자에게 적재적소에서 알려줌으로써 잠시 정신줄을 놓고 있어도 움직여야 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해 주니까요. 또한 환승해야 할 지점과 내려야 할 지점, 목적지 한 정거장 이전 지점까지 상세히, 그리고 정확히 알려주기 때문에 알림이 너무 늦거나 혹은 빨라서 낭패를 본 적도 없었습니다.
이 기능이 카카오 맵에 추가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카카오의 해당 기능 업데이트 이후 네이버 지도는 이용자 한 명을 '잠정적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네이버 역시 비슷한 기능이 추가할 것이고 카카오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겠죠. 경쟁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에게 좋은 결과가 생겨난다는 기대가 안일하게 느껴지지기도 하지만, 경제학에 문외한인 제 눈에 보이는 한 시간 이용료가 500원인 PC방과 한 잔에 900원인 아메리카노의 등장에서 그런 기대의 근거를 찾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