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ne Fine Thing

김나영 - 어른이 된다는게

(D-25)

by 나이트 아울


차를 타고 달릴 때면
날 따라오던 별들도
이젠 빛나질 않고
키는 한참 자랐는데
왜 하늘은 점점 높게만 느껴지는지

<어른이 된다는게 가사 중에서>






아주 영리하고 성실하면서 심지어 인간적으로도 성숙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부지런히 공부한 끝에 젊은 나이에 사법시험을 합격했고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다른 사람의 결혼식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났을 때 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취직과 결혼이라는 산을 넘고 나니 어른이 된 거 같냐고.


그리고 오늘 우연히 그 친구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바뀐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십 년 넘게 알고 지냈지만 카카오톡에 가입한 후 단 한 번도 프로필 사진이 바꾼 적이 없었던 사람인지라 생소하기도 했지만, 새 프로필 사진에 자리 잡은 인물은 아주 귀여운 신생아였습니다.


몇 년 전 만났을 때 했던 쑥스러운 웃음과 함께 돌아왔던 답은 '잘 모르겠다'라는 짧은 한 마디였습니다. 더 이상 결혼도, 아이도 필요 없다는 말이 낯설지 않지만 올해는 다시 한번 같은 질문을 그 친구에게 하고 싶습니다. 이번엔 진짜로 어른이 된 거 같냐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20%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