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수업은 전혀 하지 않고 수업료만 받아 가던 강사 앞에서 속칭 야마가 돌아서 들이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돈 받았으면 수업 똑바로 하라고 말이죠. 그리고 며칠 뒤 사람과 함께 한 식사 자리에서 누군가 그때 일에 대해 슬며시 말을 꺼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니 그 강사와 화해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자기도 그 강사가 부당한 것은 알지만 참고 있는 거라고, 알고 보면 그 강사도 실력 있고 나중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이라고.
수업료를 받고서도 수업을 하지 않는 것에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않는 사람과 어떤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있는지 상상도 가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우스꽝스러웠던 것은 충고랍시고 던지는 말들이었습니다. 마음에 안들어도 둥글게, 좋게 지내는게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고. 하지만 제가 봐왔던 그 사람들의 모습은 수업 시간에 먹고, 자고, 게임하는 것 밖에 없었으니 아마도 진심은 그 세가지 활동을 즐기는데 소란을 피우지 말라는 뜻이었겠죠.
언제나 그렇듯 진심이 담긴 좋은 충고는 희귀하고 이기심 밖에 없는 헛소리는 흔합니다. 문제는 사람이라는 동물은 대부분 듣는 순간 이 두 가지를 감각적으로나마 구분할 수 있는데, 자신은 속일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겠죠. 남을 속이는 것은 내밀한 진심을 드러낸 것만큼이나 진지하면서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저에게 충고 비슷한 헛소리를 했던 사람들은 준비는커녕 일말의 진지함도 없었기 때문에 속이는 것도 진심을 전하는 것도 실패한 것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