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ne Fine Thing

드래곤볼 깊이읽기

(D-27)

by 나이트 아울


얼굴을 지탱하는 목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사이야인 라딧츠가 처음 습격해왔을 때까지 오공의 목은 아직 가녀렸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하악각보다 안쪽에서 목선이 시작됩니다. 목 근육을 나타내는 선도 가늘고 띄엄띄엄 그려져 있습니다. 목이 굵고 육중해지고, 목 근육의 선도 뚜렷해지는 건 계왕의 수련에서 돌아와 베지터 무리와 싸울 때입니다.


<드래곤볼 깊이읽기 p.106>




어딘가로 이동할 때 손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으로 가고 눈은 부드럽게 유튜브로 향합니다. 그곳에는 삼라만상에 대한 리뷰와 평가가 존재하기에 그냥 켜놓고 있어도 시간이 물 흐르듯 사라지게 되니까요. 그런데 최근 백종원 씨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는 소식과 함께 구독자가 100만 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TV나 예능을 자주 챙겨 보지 않는 사람인지라 백종원 씨의 인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긴 했어도 호불호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백종원 씨의 유튜브 입성과 구독자 급증인 반가운 이유는 적어도 그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비판하는 것으로 인기를 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악' ,'역겹다', 'XX을 걸러야 하는 이유'와 같은 제목으로 시작해서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악평을 늘어놓는 것만으로 인기를 얻는 채널이 적지 않은 지금 유튜브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기를 얻는 채널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니까요.


미사키 테츠의 '드래곤볼 깊이 읽기'라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 드래곤볼의 인물과 세계관에 대해 제목보다 더 깊이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책의 내용 자체도 알차고 의외의 지점까지 잘 지적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탐구하는 작품 그 자체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여하튼 옥에도 있다는 한점의 티를 현미경으로 본 모습만 찍어서 올리는 콘텐츠는 흥하고 옥 자체의 아름다움을 전하려는 시도는 조롱당하고 편파적이라고 비난받는 세상이니까요. 어차피 일말의 휴식을 원해서 선택하는 콘텐츠라면 그것을 통해 미움과 욕설의 바다에 뛰어드는 것보다 애정과 기쁨을 채워나가는 것이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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