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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이블 위딘

(D-28)

by 나이트 아울
1-1024_329.jpg < 출처 : https://www.kinguin.net/jp/category/24245/the-evil-within-the-fighting-chance-pack-dlc-steam-


치킨은 먹으면 맛있어서 즐겁고, 술은 마시면 알딸딸한 느낌 때문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게임은 진행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무수히 많은 게임들이 각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지만 통상적인 재미와 조금은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2014년 발매된 '디 이블 위딘'입니다.


이 게임의 재미는 바로 '악랄함을 극복'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노멀 난이도로 진행했음에도 총알과 아이템 부족에 허덕이기 십상이고, 적은 어찌나 빠르고 예측불허의 장소에서 튀어나오는지 조금만 방심해도 몰매를 맞고 사경에 헤매는 경우가 다반사니까요. 거기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각종 함정들을 마주하는데 육안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함정이야 피하거나 해체하면 그만이지만, 한 대만 맞아도 즉사하는 괴물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쫓아오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함정을 피하지 못해 쓰러지고 나면 게임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샘솟게 됩니다.




2-1024_331.jpg <출처 : https://www.kinguin.net/jp/category/24245/the-evil-within-the-fighting-chance-pack-dlc-steam-c


그럼에도 이 게임을 끝까지 하게 되는 이유는 제작자가 만들어 놓은 이 악랄한 세계가 극복 가능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장치가 함께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처럼 밀려오는 적들을 각종 지형지물과 심지어 적 자체를 이용해서 제압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상처를 입힐 수 없는 보스를 쓰러트리기 위해 주변을 살펴보면 보스를 제압하기 위해 설치된 각종 함정들을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제작자의 악랄함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에 욕이 저절로 튀어나오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용기와 지혜로 이겨냈을 때 쾌감은 다른 게임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괴물들이 좀 기괴하고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꿈에 나올까 벌벌 떨 정도인데, 그런 흉악한 존재들을 이겨낸 나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어졌을 정도니까요.


스트레스로 둘러싸인 콘크리트 정글을 간신히 해쳐 나오고 나면 보고만 있어도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게임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야자수처럼 쑥쑥 자라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실수는 삶에 위험과 스트레스를 동반하지만 게임 속에서만큼은 그 모든 것이 전원 버튼과 함께 사라진다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이런 게임도 아프지도 간지럽지도 않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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