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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새 May 11. 2021

아주 작은...

습관, 반복, 디테일, 목표, 웃음 그리고 말

당신의 새로운 정체성이 '나는 작가다'라면 매일 몇 문단씩 글을 쓰라. 이전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지 말고 노력 위에 노력을 쌓아가라. 그렇게 노력의 상승곡선을 그려가라. 내가 과정 중시 원칙에서 언급했듯이, 일단 피드백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면 - 축하한다! - 모든 것이 쉬워지고, 좋은 습관은 자리잡고, 다른 사람들도 변화를 눈치채게 될 것이다. 


- <언스크립티드> p248


엠제이 드마코가 언급한 작가 제임스 클리어의 책을 찾아보니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이란 책이 있다. <아주 작은 디테일의 힘>,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아주 작은 목표의 힘>, <백만장자의 아주 작은 성공 습관>... '아주 작은'이란 키워드로 시작하는, 재밌을 것 같은 다른 책들도 많다.


나는 오늘 '아주 작은 말'로 아내에게 점수를 잃었다. 6일 동안 쉬지 않고 일해서 힘들다는 아내, 허리도 아픈 아내에게 "그 6일 중 이틀은 4시간만 일했잖아" 하면서 화를 돋웠다. 내 말에는 '하루 8시간씩 5일 혹은 6일 일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게 힘들어?' 하는 의중이 다분히 있었다. 하루 한 시간만 일해도 힘든 건 힘든 거다. 이런 비교는 무의미하다. 독재시대도 아니고... 그래서 아주 작은 말도 중요하다.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 부부 사이의 아주 작은 팁들에 대한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일단 '부부'를 키워드로 찾아보니 재밌는 제목들이 많다. <당신, 힘들었겠다>,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부부 같이 사는 게 기적입니다>, <오늘부터 진짜 부부>... "음, 우리 마누라와 나는 벌써 기적을 이룬 거군. 하하하"


직장 동료의 아주 작은 웃음 때문에 삭막한 일과에 힐링이 되기도 한다. 별 것 아닌 말에도 잘 웃는다. 그런 사람이 좋다. 돈도 안 들이고 주위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아주 작은 입냄새 때문에 3주가량 힘들었다. 임플란트가 잘못된 건지, 씌운 데가 잘못된 건지 오른쪽 어금니 사이에서 계속 썩은내가 나서 담당 의사에 대한 원망과 짜증이 났다. 일단 원인을 밝혀냈고, 씌운 인공 재료를 떼어놓은 상태다. 주말에 다시 재료를 붙이기 전까지 한쪽 어금니로만 씹어야 하지만, 썩은내가 안 나서 좋다.


언젠가 소설을 쓰고 싶으니 아주 작은 소재로 아주 적은 분량의 소설을 아주 낮은 수준이라도 쓰기 시작해야겠지.




그래, 나의 정체성을 작곡가와 작가로 정했으니 매일 한 마디라도 작곡하고, 한 문장이라도 쓰면 되는 거구나. 아주 작은 공기, 아주 작은 물방울, 아주 작은 원자, 아주 작은 머리카락... 그래, 아주 작은 건 아주 작은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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