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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새 May 17. 2021

하루에 한 키워드

내 생각과 세계를 확장하자.

하루 동안 우리 머릿속에는 5만 가지 생각이 스칠까? 5만까지는 모르겠고, 최소한 다섯 가지는 넘게 생각한다. 이런 생각들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보다 그중 하나나 둘을 오늘의 키워드로 정하고, 한번 더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생각하는 것. 생각의 확장이다.


이렇게 정한 키워드로 포털, 인터넷서점, 유튜브, 브런치, 인스타, 왓챠 등의 플랫폼에 검색을 해본다. 그러면 그 키워드가 확장돼서 내가 예측하지 못한 다른 키워드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콜라'라 하면 주로 치킨과 피자를 떠올린다. 그러나 검색을 해보면 워렌 버핏이 코카콜라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화장실 청소를 할 때 남은 콜라를 이용한다는 사실이 연결(확장)된다. 인터넷서점에서는 책 제목과 미리보기를 잠깐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다른 키워드로 확장이 된다.


이것을 키워드로 연결시켜 보면 콜라 - 코카콜라 - 워렌 버핏 - 주식 / 콜라 - 화장실 - 변기 이런 식이다.


어제 오랜만에 수입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들렀는데, 안 간 사이에 새로 나온 맥주들이 많았다. 'Duck Duck Goose'라는 맥주의 디자인이 신선해 보여서 사 왔는데, 맛도 괜찮아서 어디 출신인지 검색을 해봤다. 그러다 '수제 맥주'로 키워드가 연결되고, 다시 '제주맥주'로 연결됐다.


Duck Duck Goose - 맥주 - 수제 맥주 - 제주 맥주 - 5월 26일 상장 - 대표 문혁기 / 제주 맥주 - 제주 - 영화 <낙원의 밤> - 자연과 폭력 - 자연과 술(제주 맥주). <낙원의 밤>은 정말 기대 이~~~~~하였지만 무자비한 폭력과 아름다운 자연의 대비는 굿 아이디어였다고 본다. 역시 아름다운 제주에 맥주 공장을 차린 문혁기 님의 아이디어도 굿이다.


문혁기 님의 인터뷰 내용 중. "창업의 근본은 끊임없는 문제 해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해서 일하다 보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정말 예상치 못한 힘든 벽을 많이 만나요. 일은 한없이 더디게 진행되고, 내가 원하고 계획한 시간 내에 결론이 안 나오니까 힘들고, 지겨워질 때도 있어요. 창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열정으로 그런 슬럼프를 계속 이겨내야 해요. 추진력과 믿음을 가지고 일하는 자세가 창업에서 중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지금 읽고 있는 <언스크립티드>에서 엠제이가 하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비단 창업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 남은 삶을 살고자 하는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장이다. 


내게 있어서 정말 예상치 못한 힘든 벽이란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발바닥과 다리를 계속 아프게 만드는, 1년이 지나도 적응이 안 되는 '4시간짜리 알바'다. 노래만 열심히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 노래가 빛을 보기까지 버텨야 하는데, 이 두 가지가 주로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래서 작곡가라는 내 꿈이 한없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다. 이 문장에서 위로와 힘을 얻는다.




유튜브든, 네이버든, 브런치든 AI와 담당자의 픽에만 의존하는 습관은 좋지 못하다. AI와 담당자는 창의적인(어디로 튈지 모르는) 당신과 나의 필요와 욕구를 결코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 추천이 필요하긴 하지만, 추천만 따라가다 보면 왠지 수동적인 바보가 돼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추천 말고, 검색이 필요하다.


하루에 한 키워드를 정해서 다른 사람들의 콘텐츠(책, 뉴스, 에세이, 동영상, 영화, 사진)를 살펴보고, 나의 콘텐츠(글 등)도 만들어 보자. 그래서 매일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당신과 나의 세계를 확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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