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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새 May 31. 2023

전주 4마디도 감동을 준다면 완전한 음악이다.


짧은 전주 4마디를 sns에 올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일까? 훌륭하고 화려한, 혹은 섬세하고 담백한 수많은 완곡들이 널려있는 sns 세상에 말이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잠깐 했었다. 하지만 이 명곡들의 전주 4마디를 연습하면서 나는 아침마다 감동한다. 그래서 내게는 이 4마디가 완전한 음악이다. 지금의 감동은 감동대로 남겨두고, 또 언젠가 완곡을 하게 되면 그때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것이다.


음이 어우러지는 것은 마치 숲속에 나무와 꽃들과 바위와 구름들의 어울림과 같다. 우리는 그 풍경에서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 숲속에 산을 깎은 채석장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 불협에 실망하고, 그 풍경의 폭력성에 기분이 나빠질 게 분명하다.


화음이란 이런 것이다. 그래서 단 4마디의 전주도 그 자체로 음악이고 아름답다. 나는 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 일주일 정도 연습했다. 이것은 아름다운 소리를 얻기 위한 대가다. 돈을 얻기 위한 노동과는 질이 다른 뿌듯한... 숲속을 오래 걷는 고됨 비슷한..


신이 인간에게 소리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주신 것은 신비한 일이다. 어째서일까? 어째서 우리는 어떤 소리들을 들으면 전율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고, 감동하는 걸까? 그 자체가 하나의 선물, 삶의 선물이다.


<하루 70분 피아노 습관 들이기>가 88일째다. 100일을 향해 가고 있다. 10분을 늘린 것은 향후 2시간으로 늘리기 위한 여지를 남기기 위해서다. 악보를 보는 속도, 양손 따로 연습에서 양손 같이 연습으로 옮겨가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신기한 일이다. 아마 여러 곡들을 연습하면서 비슷한 패턴들에 내 손가락과 뇌가 자동으로 연습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프로들은 하루에 3~5시간 연습한다고 하는데, 나도 시간이 좀 여유 있어진다면 3시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포기하지 않은 보람이 이제 나타나는 것 같다. 뭔가 되어가는 느낌. 이대로 드럼(리듬)도 연습한다면 - 드럼 연습 또한 피아노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인 곡이 아닌 깔끔하고 담백한 곡을 쓸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그렇게 믿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Q68OVo80Kic


https://youtu.be/c4ik6V4DLs4


https://youtube.com/shorts/4puuumTSl_Y?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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