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습작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밤새 Oct 22. 2023

잔망(孱妄)

잔망한 삶이여

죽음과 가까운 새벽에

비로소 억척스런 소음들이 잦아들고

소녀같고 할머니같은 냄새가 나는구나


과거도 미래도 없이

순간만이 오직 삶일까마는

자애로운 시간의 신에게

순간은 곧 빛바래진다


정적을 즐기는 저 물고기들이

인간의 아우성을 비웃을 때

강물은 유유하고 파도는 잠잠하다


격랑아 일고 강물아 범람하라

모든 두려움이 일장춘몽일지니

어둠이 두려움을 삼키고 운명이 어둠을 삼키는

가련한 종횡무진


떨리는 네 마음을 바람이 보았다

나뭇잎이 떤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 이제 네가 우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