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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습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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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새 Oct 22. 2023

잔망(孱妄)

잔망한 삶이여

죽음과 가까운 새벽에

비로소 억척스런 소음들이 잦아들고

소녀같고 할머니같은 냄새가 나는구나


과거도 미래도 없이

순간만이 오직 삶일까마는

자애로운 시간의 신에게

순간은 곧 빛바래진다


정적을 즐기는 저 물고기들이

인간의 아우성을 비웃을 때

강물은 유유하고 파도는 잠잠하다


격랑아 일고 강물아 범람하라

모든 두려움이 일장춘몽일지니

어둠이 두려움을 삼키고 운명이 어둠을 삼키는

가련한 종횡무진


떨리는 네 마음을 바람이 보았다

나뭇잎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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