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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얼송 May 07. 2021

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언제부터 사랑이었는지 알아채는 요령없나요 

그 어떤 맘이 변해서 사랑하게 되는지  

나만 훔쳐보고 싶은데  

사랑하면 달라진다는데 알아채는 요령없나요  

그 어떤 말을 숨기고 애태우게 하는지  

그만 내게 가르쳐줘요






한동안 계속 내 귓가에 맴돌던 노래가사.


"그 어떤 맘이 변해서 사랑하게 되는지"


이 부분만 무한 반복되듯 내 머릿속을 떠다녔던 이승환의 "사랑하나요"의 가사..

노래 가사처럼 어떤 마음이 변해서 사랑하게 되었을까?



물결모양의 갈색머리, 뽀얀 피부를 남자. 전체적으로 어두운 레스토랑에서 테이블만 비춰주던 

조명덕분이였는지.. 후광이 비추던 그 남자

 일단 첫인상이 좋았고,  사는 곳이 같아서 (같은 아파트) 자주 만나게 되었다.

밝고 유쾌하게만 보이던 사람이였는데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와 비슷한 상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동변상련이라고 해야 할까? 마냥 밝은 사람이였다면 부담스러울수도 있었을거 같은데... 그 사람의 아픔을 알고 나니 더 마음이 깊어졌다.


첫인상의 호감.

반복되는 우연한 만남.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던 그 사람.


어떤 마음이라고 콕 찝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깊어졌고..

우리는 결혼을 했다.



연애 3년, 신혼 3년

우리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무섭게도 식어버린 사이의 온도

냉탕의 시기를 견뎌내고 다시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라는 공통 책임과

"가족"이라는 끈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이성간의 사랑뿐 아니라, 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유독 더 친해지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시작해서 막연한 사이가 되었을까?


오래오래 비쳐줄거 같았던 따뜻함이.. 차갑게 식어버림이 안타깝다.


시작될 때는 그 어떤 맘이 변해서 사랑이 되었을까?

또 어떤 마음이 변해서 관계가 틀어지는 걸까?



음식의 온기를 지켜주는 작은 불처럼

관계의 온도를 지키기 위해서도 장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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