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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얼송 Dec 04. 2020

(5)폭풍우가 지난간 자리, 가장 소중한 것만 남았다.

엄마가 된 뒤 찾아온 사춘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뒤 찾아온 슬픔과 무기력함.

인생이 가장 추웠던 그 때,  삶을 포기 하고 싶었던 그때의 이야기들을 4편의 글로 적어 봤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지나가니 그때의 아픔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빠르게 몰아치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 치는 파도가 30여년 동안 쌓아왔던 나의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다.  폭풍우가 나의 모든것을 부수고 날려버렸다. 일상이 무너져내렸다. 무기력함과 분노와 슬픔을 느꼈다. 끝나지 않을 거 같던 태풍이 지나갔다.


잔잔해진 바다 너머 수평선에 무지개가 걸려있다



# 인생의 폭풍우가 지난간 자리에

가장 소중하고 빛나는 것들만 남았다.


나를 사랑하게 된 나, 남편과 아이들.

상처가 아물어 가니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재편집 되었다. 주눅들어서 울고 있는 아이가 아니라,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들.. 어른들의 사랑을 받았던 "나"를 발견했다.

부담과 책임으로 불편했던 친척 어른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유로워 졌다.


또 살면서 어떤 시련과 아픔으로 흔들릴 때가 있고,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뒤늦게 찾아온 질풍노도를 견뎌내고 극복했던 시간들을 복기하며, 다시 또 씩씩하게 견뎌내고 성장 할거라 믿는다.




32살. 뒤늦은 사춘기가 오기 전의 내 삶에 "나"는 없었다.

가족들에게는 "착한아이", "장녀같은 막내딸"

회사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일 잘하는 혜성씨"

타인의 인정속에서 나의 가치를 확인했다.

내 감정들을 바라보고 흘려보내지 못하고 "착함"이라는 틀에 가둬 두었다.

고인물이 부패하고 썩듯이, 내 마음은 곪아들어 갔다.



이제는 안다.

모든 것의 첫 줄에 나를 두어야 한다는 걸.

Answer :: Love Myself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나"를 배제하고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려고 노력하면 살았던 나

나를 바라보지 않고, 나의 감정들은 억압한 채 내 역할에만 최선을 다했던 나.

그런 과거의 나를 사랑한다


폭풍우 치는 겨울날을 버텨내고 다시 인생의 봄을 찾은 지금의 나.

잘했다. 애썼다. 셀프 토닥하며 꼭 안아주고 싶다.


어제보다 더 성장하고 행복해질 미래의 나..

나의 내일을 응원한다.



나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과 이기적인 것은 다르다.

이기적인 것이란  다른 사람에 피해가 가는지 안가는지 생각도 안하고 자신이 원하는 행동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안가는 선에서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한다.

완벽한 개인주의라는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행동을 해도 비난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이다.


착함이라는 틀 속에서 나를 속이고 타인도 기만하는 사람보다는

나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완벽한 개인주의자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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