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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서울 한 바퀴

화려한 연등 그리고 조계사

by 밤 bam

작년 우연히 종로를 찾았다가 긴 연등행렬을 목격했다. 형언할 수 없는 웅장함과 화려함을 마주친 것이다. 올해도 그 축제의 일원이 되고 싶어 어김없이 종로를 방문하게 되었다. 올해는 일정상 행렬을 보지 못했지만, 최종 목적지를 조계사로 두고 종로 한 바퀴를 돌기 시작했다.


[첫 번째 행선지: 국립민속박물관]

저번 글에도 한번 소개했던 국립민속박물관을 재차 방문했다. 여전히 5월과 같이 완벽한 날씨 아래 평안을 내뿜고 있었다. 고양이 관련 기획전시인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도 무료 운영 중이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말에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양이 전시 운영기간: 24년 5월 3일 ~ 24년 8월 18일

KakaoTalk_20240516_110707146.jpg 국립민속박물관


[두 번째 행선지: 삼청공원 & 북촌한옥마을]

국립민속박물관은 사실상 삼청동의 입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박물관에서 나와 바로 삼청동으로 향했고, 언젠가는 한번 들려보고 싶었던 삼청공원을 방문했다.

KakaoTalk_20240516_105459711_18.jpg 삼청공원

삼청공원에서 여유롭게 걷고 한옥마을로 이동하던 차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바로 "꽃사슴" 무리를 발견한 것이다. 내가 보는 것이 현실인가.. 디즈니의 밤비를 한 장면으로 실사화한 것 같았다. 사슴 무리가 물 위에 떠 있는 풀을 뜯는 모습은 가히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KakaoTalk_20240516_105459711_14.jpg 북한산 꽃사슴

눈앞에 사슴이라니,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한동안 그들을 지켜본 후 급하게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고 싶어 검색을 했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 시절 꽃사슴 한쌍을 북한산에 방사한 것이 현재는 4~5쌍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소수의 꽃사슴을 목격한 것은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의미 부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올해는 행복으로 가득 찰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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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40516_105459711_13.jpg 북촌한옥마을

코로나19 이후 다시 북적이는 북촌한옥마을을 보고 기분이 한껏 좋아진 채 조계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마지막 행선지: 조계사]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이 오기 바로 전 주말에 연등축제가 열린다. 나는 축제가 열리는 3일 중 마지막 날에 방문했다. 동대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조계사에서 끝나는 긴 연등 퍼레이드는 2번째 날 진행되었고, 축제 마지막 날에는 조계사 앞에서 여러 공연과 체험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KakaoTalk_20240516_105459711_10.jpg 조계사 앞 도로

연등축제가 조계사 주관으로 진행되는 만큼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조계사 그 자체이다. 수많은 전등은 불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기도를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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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40516_105459711_08.jpg 조계사


부처님 오신 날은 5월 15일로 연중 가장 날씨가 좋은 날에 진행된다. 축제는 온전히 속세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에 크리스마스와 비견되는 축제가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되도록이면 많은 국내 사람들이 이 축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23년 연등행렬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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