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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Jan 25. 2021

넷플릭스 영화 리뷰 <화이트 타이거>

닭장 탈출에 성공한 노예

넷플릭스 영화 리뷰 <화이트 타이거>

2008년도 부커상을 수상한 아라빈드 아디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인도 사회 특유의 카스트 제도와 부정부패가 만연한 세상에서 모든 굴레를 끊고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발람 할와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사업가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던 발람 할와이는 어느 날 인도에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방문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만나기 위해 인도의 부정부패와 뿌리 깊은 카스트 제도와 함께 자신이 사업가로서 성공한 노력을 메일로 보내게 되면서 <화이트 타이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한참 꿈에 부풀어 있을 어린 나이의 발람 할와이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이 학교 역시 만연한 부정부패 속에 운영되면서 학생들 대부분이 글조차 읽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발람은 장학사 앞에서 글자를 정확하게 읽게 되면서 "화이트 타이거"란 별명을 얻게 됩니다. 어떤 정글에서도 가장 희귀하여 한 세대에 딱 한 번만 나타나는 희귀한 존재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발람의 희망은 어린 시절부터 산산이 부서져 버립니다. 사촌 누이가 결혼하면서 신랑에게 줘야 하는 지참금으로 인해 지주에게 빚을 지게 되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찻집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결핵으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면서 사망하게 됩니다.


어느덧 성년이 된 발람은 지주의 아들 아쇽이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그의 기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운전을 배우고 마침내 지주의 집에 기사로 취직하게 됩니다. 그러나 운전을 하지 못하고 허드렛일만 하던 발람은 제1 운전기사가 무슬림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몰아내고 드디어 아쇽의 운전기사가 되어 델리로 떠나게 됩니다.


화이트 타이거 내용 중 닭들은 눈앞에서 다른 닭이 죽는 것을 보면서 도망치거나 반항조차 하지 못하면서 죽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노예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그 닭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발람 역시 노예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기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그 안에 안주하고 노예로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아쇽의 부인 핑키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면서 첫 번째 각성을 하면서 양치질을 처음 해보기도 하면서 서서히 변화를 위한 꿈틀거림을 시작합니다. 아쇽과 핑키가 어느 날 새벽 2시에 운전하다가 사람을 치여 죽게 만들었고 지주는 자백서에 발람이 사람을 친 것으로 자백하고 서명하게 만듭니다. 배신을 느끼면서도 지주에게 대가를 요구하기보다는 노예라는 신분에 수긍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미칠 듯이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발람에게 기회는 다시 찾아옵니다.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모든 일은 무마되고 발람은 다시 아쇽의 운전기사로 생활합니다. 이 기간 동안 아쇽은 탈세를 위해 정치인들에게 돈다발을 안겨주면서 인도의 만연한 부정부패의 참상을 보여줍니다.


핑키는 지주 집안과 분란 끝에 미국으로 돌아가고 아쇽은 괴로워하지만 발람은 충실한 노예로서 주인인 아쇽을 돌봅니다. 물론 약간의 변화 속에 발람은 뒷돈을 챙기기도 하고 주인의 술을 마시고 옷을 입어 보기도 합니다.

아쇽이 새로운 운전기사를 채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한번 자각한 발람은 아쇽을 죽이고 난 뒤 돈 가방을 들고 조카와 함께 도망칩니다. 한 달여의 근신 끝에 발람은 훔친 돈을 사용해 주인인 아쇽이 했던 것처럼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스타트업 사업가로서 변모하게 됩니다.


발람은 아쇽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자신은 살인범으로 전단지가 돌아다니지만, 인도에는 발람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많이 존재하기에 자신이 살인범으로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리뷰 <화이트 타이거>에서 어엿한 사업가가 된 발람은 주인이 했던 것과 다르게 자신이 채용한 기사들과 정식 계약을 맺고 대우해 주고 사람을 치여 죽게 만들었대 적극적으로 개입해 일을 해결하면서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기에 발람의 회사에 있는 운전기사들은 바람을 믿고 따르면서 아쇽의 훔친 돈은 15배로 불리면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결국 발람은 원자바오 총리를 만나게 되지만, 그가 쓴 내용들을 원자바오 총리는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씁쓸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기로 합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억압된 사회 속에 노예라는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일은 무엇이 있을까? 혁명을 통해 바꾸거나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등의 일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그러나 발람 할와이가 선택한 방법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화이트 타이거>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예라는 굴레를 벗어나고 부정부패를 이용한 발람은 닭장에서 탈출하면서 여전히 그의 미래는 장밋빛이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영화 #화이트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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