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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Jul 08. 2021

<랑종> 리뷰. 미끼에 걸려 파닥거리는 물고기처럼

영화 <랑종> 리뷰

7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랑종> 시사회를 통해 먼저 관람했습니다. <곡성> 나홍진 제작, <셔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큰 기대와 화제를 모은 작품입니다. 그만큼 많은 관객들이 기대작 1순위로 꼽았던 영화로 기대했던 만큼 뛰어난 연출력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는 잠시나마 스크린에서 눈을 떼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을만큼 몰입감 있는 이야기를 보여줬습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랑종'은 태국어로 무당을 뜻하는 단어로 토속 신앙과 귀신의 존재를 믿는 경향이 강한 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랑종>은 <기생충>, <아가씨> 등을 배급한 프랑스 조커스 필름(The Jokers Films)에서 이미 프랑스 배급을 결정하는 등 제작 초기 단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또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 경쟁 섹션 ‘부천 초이스’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GV 진행 회차는 무려 26초 만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랑종>은 영화 속 촬영팀이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가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을 진행하면서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특히 첫 시작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영화 내용과 연결되는 것으로 이미 시작부터 제작자 나홍진과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미끼를 던지고 있다는 것을 영화가 끝난 뒤 알게 됩니다. 그저 관객들은 미끼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닥파닥 거리면서 고통과 수많은 미끼들을 생각하고 분석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 속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이것이 태국 산골마을에서 일어나는 진짜 이야기라고 믿어질 만큼 생생하고 강렬한 몰입감으로 스크린에서 절대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실제 무당과 미스터리한 일을 겪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될 만큼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밍 역의 나릴랴 군몽콘켓의 연기는 이것이 연기인지 아니면 실제로 빙의되어서 행동하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를 타고 내려진 무당의 운명처럼 피를 타고 이어지는 그것으로 인해 발생되는 이야기 또한 대조를 이루면서 초자연적 존재를 향한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팽팽하게 흐르는 미스터리한 기류는 많은 내용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 신의 존재와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한 혼란과 반전이 보여주는 상황들은 간담이 서늘케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의 연속으로 밍의 이상 증상을 촬영하고 있던 영화 속 촬영팀에게 닥친 공포는 특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의 연속입니다. 어느 면에서는 우리와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지만, 낯설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이국적인 풍경과 어우러진 샤머니즘과 미스터리 요소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태국의 이국적인 풍경과 샤머니즘 소재는 <곡성> 속 일광 캐릭터와 함께 <랑종> 의 무당 '님' 신내림, 빙의 등 우리나라와 태국의 샤머니즘이 어떻게 다르고 비슷한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는 놓쳐서는 안 될 관람 포인트입니다.


랑종>속 촬영팀에 의해 촬영된 CCTV 영상은 귀신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대인 축시(새벽 1시에서 3시)에 기록된 영상으로 빙의 된 밍의 모습은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영화 초반 모든 것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말하는 내용과 연관된 것으로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소름이 끼칠 수뿐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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