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우 Aug 28. 2021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추천 D.P 디피

해인 X 구교환. 깊은 공감속에 씁쓸했던 이야기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D.P 디피.

탈영병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군필자라면 누구나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로 보는 순간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피해자였지만, 한편으론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였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때론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때론 눈물이 떨어지기도 했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그대로 느끼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배경은 2014년도로 비록 내무반 등에서 일어난 일이 과장된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습니다. 가혹행위나 간부들, 헛짓거리 등은 모두 있는 그대로의 날것입니다. 병사의 적은 간부라는 말처럼 알고 있음에도 군기를 잡는다는 핑계로 묵인하고. 사건이 터지면 책임을 전가하기에 바쁜 모습들은 과장이 아닌 현실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영화 속 가혹행위나 구타 장면은 도를 넘어서 과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군 입대를 앞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런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PTSD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몰입감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무겁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들로 군대라는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풀어냅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만큼 수많은 사연들이 있고 그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끔 강요받는 일들도 있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과장되지만, 현실감 있게 그려냈기에 국방부가 보면 결코 좋아할 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넷플릭스가 아닌 우리나라 방송국이나 제작사에 만들었다면 이렇게 공감 가는 이야기를 풀어내지는 못했을 겁니다.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이야기. 전역하고 나서도 제대하지 못하는 악몽으로 밤 잠을 설치던 그곳의 이야기는 안준호 이병(정해인)과 한호열 상병(구교환)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정해인의 연기도 좋았지만, 구교환이 연기한 한호열 상병이 없었다면 한없이 무겁게만 봤을만큼 구교환의 연기는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진급에 목맨 지휘관이 있다면 군 생활은 참 고달픕니다. 하루하루가 헛짓거리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도 잘 녹아들어있고, 장교와 부사관 그리고 사병들의 관계까지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 속해있으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은 탈영이라는 벼랑 끝으로 사람을 내몰게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상황에 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누구나 고통의 깊이는 다르며 받아들이는 것 역시 다릅니다. 그렇기에 군대 내 부조리는 비단 병사들의 문제가 아닌 간부들이 더 큰 원흉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 역시 그들이기에...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인 만큼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모난 사람은 존재하고 그 인간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도 많이 있기는 합니다.


아직도 분명히 6.25 때 사용하던 수통을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죠 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은 씁쓸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드라마로 바라볼 수 없는 지옥 같은 현실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각자가 지닌 고통의 깊이가 다르기에 탈영이라는 선택을 할 수뿐이 없던 그들. 때론 가슴 아픈 이야기. 공감 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캡틴 아메리카 4 주인공으로 복귀하는 안소니 마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