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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Sep 02. 202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영화 리뷰

무협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호불호가 심한 영화

스포 포함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무협 영화를 좋아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아마도 호불호가 갈릴듯한 영화였습니다. 무협물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블 영화로 큰 재미를 줄 수 없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양 무술을 비롯한 아시아 세계관에 대해 마블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액션을 표현해야 할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웬우 역을 연기한 양조위, 케이티 역의 아콰피나의 존재감은 빛났지만, 정작 큰 각인을 심어줘야 할 샹치 역의 시무 리우의 존재감은 두 명의 배우에 비해 다소 약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그윽한 눈길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양조의 눈빛은 역시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면서 단순히 1차원적인 악당이 아닌 많은 사연을 지닌 악당으로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멋진 액션과 화려한 비주얼은 보는 맛이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중간중간 지루함이 있었습니다. 대략 30분 정도 시간을 줄였다면 지루함 없이 더 재미있게 봤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던 무협 영화 스토리 또는 무협지와 익숙한 전개는 무협 영화를 많이 접하지 않았던 분들께는 새로움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많이 익숙한 스토리 전개는 오히려 시큰둥해질 수 있는 약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 개인적으로 무협물도 좋아하고 무협지도 많이 읽었지만, 지루함을 벗어나 액션과 비주얼에서는 마블이 역시 이번에도 또 해냈다고 느꼈습니다.


성룡의 액션 향수를 비롯해 제대로 된 무술을 선보이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좋았습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내면서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한 무술 장면들은 예전 똥주먹(아이언 피스트)을 봤을 때의 불쾌하고 찝찝한 기분을 단번에 날려줬습니다.

무협지로 따지자면 정파 VS 사파의 대결이 아닌 사파를 조종하고 있는 배후에 마교가 존재하고 있었다로 느꼈습니다. 그만큼 전체적인 스토리와 흐름이 많이 읽었던 무협지와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쿠키 영상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엔딩 크레디트 중간 하나는 엔딩 크레디트가 끝난 후 나옵니다. 첫 번째는 텐 링즈에 관련한 것으로 캡틴 마블과 브루스 배너가 등장해 샹치의 텐 링즈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어떤 물질로 만들어진 것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여전히 텐 링즈 조직은 해체되지 않고 마블 세계관에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원작 코믹스 내용을 덧대어 보면 풀어낼 내용은 많겠지만, 원작 코믹스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아니기에 일일이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양조위의 멋진 연기는 언제 봐도 좋다는 것과 <아이언맨 3>에 등장했던 가짜 만다린이 등장하는 것은 반가웠습니다. 마블의 무협 판타지 액션 영화는 결국 보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다르고 그에 따라 재미도 달라질 겁니다. 개인적으론 지루함도 있었지만 액션에서는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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