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하려던 터미네이터 3 영화 제작되지 못한 이유
국내에서 1991년 7월 6일 개봉한 터미네이터 2 영화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위대한 공상 과학 영화들 중 하나로 여겨지는 흥행 작품이었습니다. 2편 개봉 후 무려 10년이 지난 2003년 터미네이터 3 영화가 개봉했지만,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이 아니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 2 개봉 후 바로 터미네이터 3 영화를 연출하기 위해 아이디어 구상 중이었지만,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영화 제작사의 판권 문제로 캐롤코 픽처스가 파산하면서 영화 판권이 다른 제작사로 넘어가게 되면서 20세기 폭스에서 터미네이터 3 영화를 연출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당시 터미네이터 3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20세기 폭스와 초기 개발 단계에 있었지만, 각본 초안은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 3 영화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려 했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캐롤코 픽처스는 1995년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캐롤코 픽처스의 자산을 소유하기 위해 프랑스 텔레비전 회사인 카날 플러스와 20세기 폭스는 입찰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카날 플러스는 처음 4,700만 달러(575억 2,800만 원)로 입찰하자 20세기 폭스는 5,000만 달러(612억 원)로 캐롤코 픽처스의 자산을 소유하기 위해 입찰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카날 플러스는 20세기 폭스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높은 5,800만 달러(709억 9,200만 원)로 입찰 금액을 높였다고 합니다. 20세기 폭스는 카날 플러스가 입찰 금액을 높이자 추후 터미네이터 판권을 개별적으로 매입할 계획으로 입찰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20세기 폭스는 터미네이터 판권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터미네이터 3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개발을 시작합니다.
20세기 폭스는 터미네이터 3 영화를 제작하면서 터미네이터 2와 같은 제작 비용에 맞춰 속편을 제작하려고 했었습니다. 터미네이터 2 영화는 1억 200만 달러(1,248억 4,800만 원)로 제작해 5억 2,088만 4,847 달러(6,375억 6,305만 2,728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20세기 폭스는 제작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당시 전성기에 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제작자 게일 앤 허드와 관계를 끊고 새롭게 터미네이터 3 영화를 제작하면서 제작 비용을 절감하려고 했습니다. 이것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캐스팅 비용, 제작자 게일 앤 허드의 권리금을 줄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터미네이터 판권이 마리오 카서와 앤드류 G. 바나에게 돌아가면서 20세기 폭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고, 초기 개발 단계에 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하려던 터미네이터 3 영화는 사장되게 됩니다.
영화 제작자인 마리오 카서와 앤드류 G. 바나는 1976년 캐롤코 픽처스를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람보 영화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터미네이터 속편에 대한 권리를 획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을 다시 감독으로 불러들였고,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주인공으로 선택합니다. 이 무렵 앤드류 G. 바나는 캐롤코 픽처스 회사의 미래에 대해 동업자 마리오 카서와 의견 차이로 불화가 생기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캐롤코 픽처스 주식을 마리오 카서에게 매각하고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1995년 캐롤코 픽처스가 파산 후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새로운 영화 제작사 C2 픽처스를 설립하고 결국 터미네이터 3 영화를 제작하게 됩니다.
제임스 카메론과 20세기 폭스가 터미네이터 3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던 것처럼, 마리오 카서와 앤드류 G. 바나 역시 터미네이터 3 영화를 제작하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8백만 달러(97억 9,200만 원)에 터미네이터 판권을 입찰 받게 되고, 제임스 카메론은 친구처럼 생각했던 두 사람이 터미네이터 판권을 가져간 것을 알고 분노했다고 합니다.
C2 픽처스에 제작하려는 터미네이터 3 영화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출연시키고 싶었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하지 않는다면 출연하지 않겠다고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오랫동안 제작되지 못했습니다. 마리오 카서와 앤드류 G. 바나는 제임스 카메론과 불화로 그를 감독으로 고용할 수 없었던 이유도 터미네이터 3 영화가 제작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게 자신이 연출하지 않더라고 출연료를 많이 받고 출연하라는 말을 합니다. 이후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3 영화에 출연하면서 2편 이후 12년 만에 터미네이터 3 영화는 제작되게 됩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영화 제작자로 참여하면서 2편 이후 모든 터미네이터 영화를 무시하고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영화가 2편의 진정한 후속 작품이라고 말한 것은 이런 숨겨진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20세기 폭스가 터미네이터 판권을 구입해 제임스 카메론이 연출하는 터미네이터 3 영화가 제작되었다면, 어떤 영화였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