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힐링 영화
10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창나이 선녀님> 시사회를 통해 먼저 관람했습니다. 어떤 울림을 전달해 줄지 무척 궁금했지만, 시간을 할애해서 이 영화를 본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다고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때로는 웃음을 주기도 했고, 때로는 어느덧 조용히 흘러내리는 눈물도 닦았지만,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영화였습니다.
<한창나이 선녀님>은 올해 개최된 제1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상영 전부터 좌석이 매진되는 등 엄청난 반응을 보인 영화로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이런 반응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시골의 정취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낸 영상과 함께 주인공 선녀님은 소도 키우고 글도 배우면서 집도 지으며 살아가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일상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일상 자체가 지난날 꿈을 잊고 살았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선녀님의 모습 자체만으로 다시금 잊고 지내던 꿈을 꺼내게 만들었습니다.
2014년 극장에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며 느꼈던 감동과 유쾌한 에너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한창나이 선녀님>. 68세의 나이에 잊고 지내던 꿈을 꺼내 들고 실천하는 모습은 그동안 아등바등 살아가면서 점점 작아져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던 나의 꿈을 다시 꺼내게 만들었습니다.
아내이자 엄마로 자신의 모든 것을 억누른 체 살아야만 했지만,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면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습니다. 배움을 위해 집에서 2만 원이 넘는 택시비를 들이면서도 열심히 배우는 모습도 감동이었습니다.
강원도의 사계와 어우러진 선녀님의 일상 속 모습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록이 우거진 모습, 눈으로 뒤덮인 산자락, 안개에 뒤덮인 다채로운 배경 하나하나 모두 눈으로 담아 기억 한편에 차곡차곡 쌓을 정도로 지쳐있던 마음을 위로하는 듯 느껴졌습니다. <한창나이 선녀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휴가를 따로 떠날 필요가 없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삶의 활력을 잊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치유 영화. 꿈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영화. 극 중 "그저 열심히 살 수밖에"라고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선녀님의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