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연기 인생 김영옥 배우 첫 주연 영화.
김영옥 배우의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 작품인 <말임씨를 부탁해>. 과연 어떤 영화일까? 연기는 믿고 봐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때론 웃기도 하고 때로는 서서히 저며 드는 감정에 북받쳐 어느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생각보다 더 따뜻했고 많은 사색에 잠기기도 했다.
지금의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란 무엇일까?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지금 부모와 자식 간의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낸 이야기다. 부양 부담은 물론 대안 가족이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현대 가족의 시대상은 어떤 것일지에 대해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영옥 배우는 극 중 말임을 연기하고 김영민 배우는 말임의 아들 종욱 역을 연기했다. 언제나 홀로 계신 어머니가 걱정으로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어머니를 향해있다. 그러나 모자는 서로의 진심을 말하지 못하면서 때론 상처를 주기도 한다. 효자로서 행동에 어긋나지 않게 어머니를 대하는 아들의 모습은 때론 가식적으로 느껴기도 한다. 어머니 역시 속 마음과는 다르게 아들에게 하는 말은 때론 상처가 되기도 한다.
안부 전화를 하면 딱 용건만 말하고 끊는 어머니, 화장실 불을 켜지 않고 들어가는 어머니 등 늘 잔소리가 귓가를 맴돌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아들과 어머니의 대화는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마치 나와 어머니를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비치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말임씨를 부탁해>에서 김영옥 배우와 김영민 배우의 연기는 실제 어머니와 아들이라고 착각하게 할 만큼 현실 모자 케미가 일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두 배의 연기는 웃게 만들기도 했지만, 나에게 반성의 시간을 갖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주었던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의지하는 가족이란 것을 다시 깨닫게 만들어 준 영화. 과연 나는 진심에서 우러나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