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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May 31. 2022

영화 <이공삼칠> 리뷰. 다시 일어설 용기

절망이란 낭떠러지 그곳에서 일어나기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고로 절망이란 낭떠러지로 밀려났지만, 자신의 이름 윤영을 찾기 위한 희망과 꿈을 찾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한국 영화 <이공삼칠> 우리 모두의 인생 영화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이공삼칠> 청각 장애가 있는 엄마를 돌보며 멀게만 느껴지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꿋꿋하게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디디며 행복을 찾아가던 19세 소녀 윤영의 이야기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윤영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고 자신의 이름이 아닌 번호 2037로 불리게 된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암흑만이 가득한 터널에서 갇힌 윤영. 그러나 교도소 동기들을 만나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잃어버린 꿈과 희망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공삼칠> 영화는 열아홉 소녀 윤영에게 일어난 차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는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휴먼 드라마다. 주인공 윤영(홍예지)은 엄마를 지키려는 행동이 사고로 이어지면서 갑작스럽게 교도소에 수감된다. 윤영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죄수번호 2037로 불리며 이제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윤영에게 인생에서 소중하고 빛이 되는 만남을 가지게 된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10호 감방 동기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는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서히 윤영의 가슴을 적시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때론 웃다가, 때론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며 어느새 희망이란 충만한 기운이 내 몸에 가득 차 있음을 알게된다.


주인공 윤영 역은 프로듀스48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을 알린 홍예지가 영화 데뷔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 청각 장애가 있는 엄마와 수화로 대화하는 모습, 엄마를 생각하는 모습, 좌절에 빠져 스스로를 고통 속에 옭아맨 연기는 놀라웠다. 절망적인 현실 속에 허우적거리지만,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김지영은 윤영의 엄마이자 청각장애를 지닌 경숙 역을 연기했다. 캐릭터 연기를 위해 직접 수화를 배우고 자연스러운 수어 연기를 위해 꾸준한 연습으로 몸에 익히는 열정을 불태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스크린을 통해 본 김지영 배우의 모습은 사라져 있었고 경숙이란 캐릭터만 보였다. 애틋한 모성애, 딸과 헤어짐으로 인한 슬픔과 참담함이 가슴을 찌르는 고통을 스크린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빛 한 점 없는 어두운 터널에 스스로를 가두고 벗어나지 못하는 윤영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심어준 10호실 감방 동기들. 각각의 사연을 가진 다채로운 캐릭터들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전달한다. 김미화 배우는 윤영을 보듬어 주는 방장 어르신 역을 연기하며 황석정 배우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식하지만 웃음을 전달하는 마음이 따듯한 전직 포주이자 교도소 핵인싸 리라 역을 연기했다. 신은정 배우는 독서를 사랑하고 원칙을 중요시하는 모범수 역을 연기하고, 전소민 배우는 간통죄 폐지 하루 전 마지막 간통죄로 감옥행 신세가 된 장미 역으로 극중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트러블 메이커지만 남모를 슬픔을 갖고 있는 사랑 역은 배우 윤미경이 연기했다.


모홍진 감독이 연출한 <이공삼칠>. 피해자 관점에서 그려내는 그의 두 번째 이야기로 피해자가 겪게 되는 사회의 아이러니한 문제들을 되짚어 보고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엮어낸 여성들의 연대를 통한 이야기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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