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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Jun 01. 2022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단편 영화 리뷰

OTT 시대 평균 지속 시청 시간이 23분. 그만큼 숏콘텐츠에 익숙해진 지금 ‘내 손안의 단편영화관’이라는 모토로 제작된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한국을 대표하는 10명의 감독이 연출한 8편의 단편 영화로 곽경택, 김곡 & 김선, 윤성호, 홍석재, 김초희, 류덕환, 조현철 & 이태안, 주동민 감독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있다.


COVID-19를 겪으며 사회와 단절되면서 겪어야 했던 소통과 감성. 그러나 뉴 노멀 시대 출발선상에 선 우리에게 8편의 작품은 세상을 극복하는 상상력의 힘을 통해 깊은 울림을 전달해준다. 평행 세계에서 펼쳐지는 현실 자각, 언택트 풍자, 예측 불가 미래, 뉴노멀의 디스토피아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티빙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매주 한 편의 영화와 제작기가 공개된다. 평행 세계라는 큰 주제 안에서 지금의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무수한 내가 존재할지 모르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다양한 색을 가진 10인의 감독이 들려주고있다. <스쿨카스트>, <지뢰>,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 <평행관측은 6살부터>, <우라까이 하루키>, <불침번,> <부스럭>, <It’s Alright> 총 8편의 작품으로 저는 시사회를 통해 <지뢰>,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 <스쿨 카스트>, <평행관측은 6살부터> 총 4편의 단편 영화를 감상했다.


지뢰 - 감독: 김곡&김선 / 출연 배우: 진서연, 이주원

여러 국제 영화제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받아온 쌍둥이 김곡&김선 감독이 연출한 <지뢰>단편 영화 리뷰. 어머니와 국경을 넘다 지뢰를 밟은 소년이 어머니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겪게 되는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공포에 놓이게 된 소년. 소년이 마주하는 진실은 무엇인지? 무엇이 꿈이고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 지금도 진행 중인 전쟁의 슬픈 단면을 고스란히 공포라는 장르 속에 녹여냈다. 과연 우리의 아픔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것인가? 언제쯤 이런 상황이 끝나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평행관측은 6살부터 - 감독: 홍석재 / 출연 배우: 공민정

한국 영화계의 소셜 디렉터로 불리는 엄태화 감독의 단편 등에 배우로 출연하고 <소셜포비아>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홍석재 감독이 연출한 <평행관측은 6살부터>. 평행세계 간 교신이 상용화된 사회를 배경으로 주인공 경신(공민정)이 평행세계의 나로부터 특별한 유치원에 대해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도한 교육열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치열한 경쟁으로 시작되는 문제를 꼬집으면서 과연 행복을 위한 길은 무엇이고 엄마가 아닌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나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통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지의 세계 시즌투에피원 - 감독: 윤성호 / 출연 배우: 이주승, 이시훈, 정수지

가슴을 뜨끔하게 만드는 리얼한 현실 풍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통해 주목받은 윤성호 감독이 연출한 <미지의 세계 시즌투에피원>. 평행 우주가 발견된 미래를 배경으로 다른 차원에 사는 배우자와 사랑에 빠지며 이혼 위기에 놓인 희극인의 이혼 소송을 맡게 된 변호사의 모험 이야기다. 다른 듯하면서 비슷한 평행세계 때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화면 구성과 신선한 내용 속에 담겨 있는 유머는 절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현실에 안주하는 선택,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 사이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의 결말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스쿨카스트 - 감독: 곽경택 / 출연 배우: 조병규

시대상을 고찰하는 이야기로 감수성을 파고드는 시대의 이야기꾼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스쿨카스트>. 작가 지망생으로 주인공 제아(조병규)가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비슷한 계급이 존재하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관찰하던 중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현시대 대한민국 학교의 민낯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로 카스트 제도처럼 학교에 있는 학생들 역시 계급이 존재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계급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혜택과 차별을 보여주는 씁쓸한 이야기였다.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작품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기까지 볼 수 있기에 놓칠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단편 영화들. 평행세계라는 소재를 통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는 현실을 꼬집기도 하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뜻깊은 작품이었다.

티빙에서는 지금 김초희 감독 <우라까이 하루키>, 주동민 감독 <It’s Alright>, 조현철&이태안 감독 <부스럭>, 류덕환 감독 <불침번>까지 공개되었다. 시사회로 본 나머지 작품들도 곧 티빙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좋은 작품들로 구성된 뜻깊은 이야기로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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