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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Jun 14. 2022

<버즈라이트 이어> 삭스 목소리 피터 손 감독과 인터뷰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6월 15일 개봉하는  <버즈 라이트이어> 픽사의 첫 SF 영화로 아름다운 영상, 재미있는 캐릭터가 주는 즐거움이 큰 영화입니다. 극장 좌석에서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버즈의 이야기는 물론 신 스틸러 삭스의 여정을 계속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시사회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면서 마음의 위안을 준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삭스' 목소리 역을 연기하신 '피터 손' 감독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글을 읽으시면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버즈 라이트이어> 첫 장면부터 놀라운 비주얼을 통해 절로 와! 하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놀라운 우주선의 질감과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외계 행성의 모습, 설득력 있는 스토리, 탄탄한 기반 위에 만들어진 배경 등은 디즈니·픽사의 SF 영화도 믿고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주인공 버즈와 친구들 신 스틸러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고양이 로봇 삭스의 귀여움과 놀라운 능력은 시종일관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실수를 만회하고자 모든 것을 바친 남자 버즈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통해 믿음이란 울타리 속에 보다 성숙해지는 과정은 우리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로 감동이란 큰 선물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발생한 일의 결과로 충격을 받았지만, 함께 하기에 모든 시련을 털고 일어날 수 있게 된 버즈의 이야기가 무엇보다 인상 깊었습니다.


질문: 버즈 라이트이어를 보면서 그야말로 영화의 치트키라고 할 수 있는 로봇 고양이 삭스는 영화 자체를 굉장히 유쾌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더군요. 놀라웠던 것은 감독님이 '삭스'의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진짜 배우가 목소리 연기를 하는 줄 알았다가 감독님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삭스'라는 캐릭터의 목소리 참여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피터 손 감독 답변: 앤디가 어떤 영화를 봤길래 버즈 라이트이어라는 캐릭터가 나오게 되었을까? 이런 아이디어를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님이 영화를 제작하기 전 아이디어를 저희한테 말해주셨고, 모두가 굉장하다면서 신나있었습니다. 마침 제작을 하면서 성우가 필요해서 저는 스크래치 액터(임시 성우)로 참여했어요. <버즈 라이트이어>는 총 제작 기간이 6년으로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이 필요할 때마다 저한테 스크래치 액터로 참여를 부탁해서 제작에 참여했다가 정식으로 '삭스' 캐릭터 목소리 역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질문: 삭스 캐릭터는 귀여운 외모에 반전이라고 할 정도의 엄청난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잖아요, 이런 극과 극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을까요



피터 손 감독 답변: 저도 그렇고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님도 영화를 많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공상과학 영화의 팬으로 스타워즈 R2D2, 어렸을 때 제가 진짜 좋아했던 TV 시리즈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 안드로이드 로봇 데이타 소령 같은 로봇을 둘 다 좋아해요. 고양이 로봇 삭스는 두 가지 면을 갖고 있어요. 밀리터리 용도와 동반자 역으로 때로는 친구가 되어야 해요. 그리고 삭스 기능이 많다 보니 목소리가 인공지능 목소리답게 연출하기 위해 사람이 말하듯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 목소리가 나오게끔 감독님이 요청했어요. 그래서 특유의 편집 방법으로 삭스의 목소리를 만들어냈어요. 아이템 별로 재미나게 편집을 통해 삭스 목소리를 연출했어


 질문: <버즈 라이트이어> 작품을 볼 때 눈여겨봐야 할, 또는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피터 손 감독 답변: 개인적으로 제가 삭스 목소리 역을 연기해서 저는 버즈와 삭스의 여정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반 관객분들이라면 버즈와 친구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고 함께 성장하는지 버즈의 모험과 여정을 눈여겨보시면 감동을 받으실 겁니다. 임무와 사람과의 관계 어떤 것이 중요한지 물어본다면 답은 뻔할 겁니다. 그러나 버즈 라이트이어에서는 아름다운 감정선을 갖고 관객을 여정에 초대합니다. 버즈와 알리샤, 이지, 그리고 가족이 되어가는 팀원들의 모든 여정이 공감과 몰입을 주기 때문에 눈여겨서 보시면 좋으실 겁니다. 그리고 저그 등장 장면은 깜짝 놀랄 장면으로 두 가지를 눈여겨보시면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영화는 실패라는 중요한 주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버즈는 자신의 실수를 후회하고 만회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버즈는 실수와 실패 때문에 본인의 모든 것을 바치지만, 선택이란 기로에 서있을 때 버즈가 친구들을 통해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는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청우 질문: 픽사에서 활동 중이신 첫 동양계 감독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엘리먼탈 영화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경험들을 원소라는 캐릭터에 녹여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엘리먼탈을 연출하시면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에서 재미있는 추억이나 경험이 포함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피터 손 감독 답변: <엘리먼탈> 영화는 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영화예요. 저희 부모님이 1960년대 한국에서 뉴욕으로 이민을 오셨는데 몇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저한테 많은 것을 희생하셨고 이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은 제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이 영화의 핵심은 우리 부모님의 희생입니다. 가장 큰 희생이라면 언어가 통하지 않는 미국으로 이민을 오신 거예요. 1960년대는 뉴욕에 한국 분들도 얼마 없었어요. 제가 자라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식료품점을 처음 하시면서 인종차별도 겪었던 이야기도 있어요.


그리고 저는 자라면서 부모님이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모습을 볼 때 신기했던 것이 이었어요. 부모님도 영어를 잘하지 못했지만, 오시는 손님들도 각기 다른 인종으로 서로 언어가 다름에도 말이 통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엘리먼탈에 등장하는 원소들 자체가 다른 배경을 가진 것이 모여 조화롭게 공존하고 같이 살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꼭 한국 여자와 결혼하라고 했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10년 뒤 백인 여자 친구를 집에 데리고 와서 부모님께 소개할 때 부모님이 불편해하셨어요. 이런 문화적 충돌이 저에 대한 사랑으로 인한 것이고, 저도 백인 가정에서 불편한 점, 제 와이프 부모님이 집에 오셨을 때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신 것, 음식 등 여러 가지 작고 소소한 이야기가 엘리먼탈 영화에 녹아져 있어요. 이런 내용들을 무겁고 진지하게 녹여낸 것이 아니라 유머를 가미해서 재미있게 만들어낸 이유는 제 부모님께 보내는 헌사이기 때문입니다.


 <버즈 라이트이어> 극장 문을 나서기 전부터 이 영화에 열광하고 다음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뛰어난 비주얼에 눈이 휘둥그레 지기도 하고, 신 스틸러 삭스의 귀여움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모두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가족 친구 모두와 함께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로 극장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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