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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Aug 14. 2022

DC 영화 DCEU 새로운 10년 계획 제대로 진행될까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러리의 DC 영화 살리기 프로젝트

배트걸 취소는 DC 코믹스 영화 DCEU를 강타한 최근의 불상사일 뿐 가장 큰 문제는 워너 브라더스가 DC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여전히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언제 그 인기가 식을지 알 수 없지만, 코믹북 원작을 기반으로 만드는 실사 영화의 인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업계 선두는 마블 스튜디오로 여전히 다른 제작사들은 따라 하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마블 코믹스의 대항마로 여겨지는 DC 코믹스. 그러나 코믹북과 다르게 영화는 여전히 그 방향을 짐작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DC라는 배는 끊임없이 항로를 수정하면서 배회하고 있는듯합니다. 

배트맨과 슈퍼맨이라는 상징적인 코믹북 영웅을 포함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캐릭터를 영화로 제작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중 하나입니다.


마블의 성공에 흥분한 워너 브라더스. 그래 우리도 하자 공유된 세계관으로 영화 만드는 것이 뭐 어렵겠어. 마블과 다르게 우리는 캐릭터를 영화로 제작할 수 있는 권리도 보유하고 있으니 별문제 없을 거야! 그러나 처음부터 도화지에 밑바탕을 그리고 차근차근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한 마블 스튜디오 수장 케빈 파이기가 한 결과를 단번에 따라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잘못된 방향을 가고 있을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한 자양분으로 삼지 못하고 당장의 수익에만 급급했던 워너 브라더스 경영진. 결국 DC 코믹북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실사 영화에 사사건건 개입하면서 코스를 수정해 제대로 된 항해를 하고 있던 배를 좌초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2012년부터 노력해온 정점에 선 영화는 2017년 실망만 안겨준 저스티스 리그였습니다. 그러나 조스 웨던이라는 잘못된 판단과 경영진의 과도한 간섭은 그나마 잘 유지되고 있던 것을 산산조각 냅니다. 급기야 팬들은 스나이더 컷을 요구했고 2021년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영화가 공개되었습니다.

다시 방향을 수정한 워너 브라더스는 위험을 감수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를 사용해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서 조커 같은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디스커버리와 워너 브라더스가 합병하면서 새로운 CEO에 의해 다시 계획을 변경하려 하고 있습니다. 배트걸 취소는 이런 결정의 일환으로 스트리밍에 집중하기보다는 극장 상영 영화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정책으로 피해 받은 영화일 뿐입니다. 결국 극장에서 개봉할 만큼 매력 있는 영화가 아니었고, 그렇다고 치열한 스트리밍 시장에서 주목받을 작품도 아닌 애매모호한 위치의 영화였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MCU 작품은 하나의 공유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짐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도 멀티버스 사가를 통해 2025년 두 편의 어벤져스 영화에 대한 기대를 팬들은 물론 관객들의 가슴속에 심어 놓았습니다. 계획은 변경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어떤 이야기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많은 관객들을 마블이라는 울타리 안에 스스로 들어오게끔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DC 코믹스 영화 DCEU 여전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헨리 카빌의 슈퍼맨은 어떻게 된 것이며 배트맨은 누가 주도하는 것인지? DC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문제는 방향성 없는 DCEU에 타격만을 주고 있을 뿐입니다.


배트맨이나 슈퍼맨 같은 이름만 들어도 DC 인지 마블인지 모르는 사람도 알고 있는 캐릭터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은 결국 경영진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자기 말이 옳다고 무조건 우기는 사람이 결정권자일 때 그 피해는 실로 막심합니다. 더군다나 DC 코믹스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경영진으로 있으면서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으니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순간을 놓친다는 것은 판을 키운 마블이 깔아놓은 무대에 제대로 올라가지도 못한 체 놓치게 되는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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