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는 아니지만, 최악도 아닌 킬링 타임 영화
기대를 모았던 블랙 아담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기대했던 더 락 드웨인 존슨에 어울리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스토리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그러나 쿠키 영상 한 방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영화로 DCEU에서 흥미진진한 미래에 대한 약속으로 희망찬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때로는 선보다 어둠이 필요하듯이 선과 악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블랙 아담 캐릭터가 안티 히어로의 모습을 통해 무자비한 폭력과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행하는 모습은 모든 것을 떠나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본 슈퍼히어로 영화가 그렇듯이 사실적인 액션보다 CG에 의존하는 액션은 충분히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메인 악당과의 대결을 통해 보이는 피날레 역시 강력한 악당 사박의 모습에 비해 싱겁게 끝나 버렸기에 아쉽기만 합니다.
액션 하나만큼은 드웨인 존슨을 무대로 특별히 차려진 WWE 무대를 보는 듯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그러나 여타 슈퍼히어로 영화와 차별되지 않는다고 해서, 반복되는 줄거리와 아쉬운 캐릭터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미래의 DCEU 영화에 대한 야심찬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칸다크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로 오프닝을 장식한 후 현대 시대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칸다크는 인터갱이 지배하는 가상의 국가로 아드리아나는 사박의 힘을 가질 수 있는 왕관을 찾기 위한 탐험을 보여줍니다. 이후 인터갱의 위협을 받자 테스 아담을 깨우면서 잔인한 폭력으로 점철된 액션이 시작부터 눈길을 끕니다.
5,000년 만에 눈을 뜬 테스 아담. 자신이 강력한 존재임을 서사시적 무대를 통해 빠르게 보여줍니다. 잔혹한 본성을 감추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적을 죽이는 데 있어 0.001초의 망설임도 없는 캐릭터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하면서 걸리 적 거리는 것을 깔끔히 처리합니다. 액션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은 아쉽게만 보였습니다.
호크맨은 테스 아담과 정반대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위치를 견고히 하며 상징적인 캐릭터로 모습을 보이지만, 아톰 스매셔 역의 노아 센티네오는 흡사 병풍에 가깝게 생각될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닥터 페이트 역의 피어스 브로스넌의 모습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인상적인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사이클론 역을 연기한 퀸테사 스웬델이었습니다.
메인 악당과 최후의 대결 보다 좋았던 것은 호크맨이 VS 블랙 아담이었습니다. 두 캐릭터의 싸움은 설득력이 있다는 자체 하나만으로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복된 플롯은 짜증이 나기도 했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합니다.
모든 캐릭터가 상호 작용을 통해 깊은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는 드웨인 존슨을 위해 세워진 스크린이라는 WWE 무대에서 치고받고 싸우느라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아직은 많은 부분을 공개하지 않은듯한 테스 아담의 성격 묘사는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빈자리를 액션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또한 테스크포스 X를 통해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앞으로 만들어지게 될 DC 영화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을 갖게 만듭니다.
쿠키 영상은 누구나 다 예상했던 장면입니다. 드웨인 존슨이 원했던 것 그것이 이제 스크린을 통해 빛을 발할 차례입니다.
블랙 아담 가장 재미있는 슈퍼히어로 영화라 할 수 없지만, 최악은 아닙니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킬링 타임 영화로서 빛을 발합니다. 부풀려진 CG 스펙터클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오로지 재미있는 볼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 모습입니다. 이제 시작일 뿐 DC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가 보여준 최고의 미덕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