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코믹스 실사 영화
오랜 시간 방황하고 잘못된 길을 가던 DCU 이제서야 올바른 길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블 영화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지금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에 좋은 기회를 갖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DC 스튜디오는 DC 코믹스 실사 영화를 제작하면서 두 명의 공동 CEO 체제로 시작을 알렸습니다. 피터 사프란은 사업 결정을 담당하고 제임스 건은 창조적인 모든 것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10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되는 DC 영화 DCU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당분간 전체 계획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MCU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는 반면 과거 DCEU 계획은 무엇인지 불투명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구축해나가야 하는 커다란 세계관을 과거 워너 브라더스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큰 그림은 놓쳤습니다. 빌드업 하는 과정을 통해 폭발적인 내용으로 연결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서 이제 잭 스나이더의 초기 계획과는 완전히 멀어졌습니다.
일단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의 임기는 4년으로 이 기간 동안 제대로 된 DCU를 제대로 진행하기 위한 DC 영화의 초석을 다질 예정입니다. 새로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EO 데이비드 자슬라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제서야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잭 스나이더의 계획을 포기하면서 DCU 핵심 출연진들 역시 이탈했지만, 이 문제 역시 수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헨리 카빌의 슈퍼맨은 몇 년 동안 정체 후 마침내 블랙 아담에 카메오 출연 후 돌아왔습니다. 이제 큰 기둥 하나가 다시 세워졌습니다. 이제 DCU 세계관에 속하지 않는 배트맨 문제에 대해 어떻게 결정하고 진행시킬 것인지가 남아 있습니다.
벤 애플렉의 배트맨 역시 아쿠아맨 2 이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있는 가운데 월터 하마다가 떠나면서 레이 피셔 역시 다시 사이보그 역으로 돌아오게 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DCU 수장이 된 제임스 건은 과거 워너 브라더스 경영진과 다르게 DC 팬들을 끌어안으려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DC 코믹스 기반 영화와 TV 시리즈 IP는 워너 브라더스에 속해 있습니다. 과거 DC 필름스가 워너 브라더스에 속한 하나의 영화 제작 부서였다면 DC 스튜디오는 이제 워너 브라더스에 속한 하나의 제작사로 그 지위가 달라졌습니다. 이것은 과거 마블 스튜디오가 마블 엔터테인먼트에 속한 영화 제작부서였다가 디즈니에 속한 영화 제작사로 승격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제 DC 스튜디오는 DC 영화 등 작품을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이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하고 보고하는 관계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기에 과거에 자행한 것처럼 심한 관섭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건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피스메이커 작품을 통해 보다 DCU에 긴밀하게 연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줬고, 이제는 자신이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헨리 카빌의 복귀 아직은 알 수 없는 벤 애플렉의 미래는 새로운 체제에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DCU와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는 더 배트맨과 조커 등의 작품은 그대로 진행됩니다. 이것은 2017년 저스티스 리그 실패 후 워너 브라더스의 결정에 따른 결과물이었지만, 이제는 별도 세계관을 갖는 작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DCU와 보다 연결된 작품들로 나아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DC 코믹스에 등장했던 수많은 캐릭터들 역시 실사화할 계획으로 어떤 캐릭터들이 선택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DCU가 헤매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과거 경영진의 심한 간섭과 경솔한 의사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서야 제대로 가고 있는 듯 보이기에 달라진 DC 영화를 보여줄 수 있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