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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Mar 31. 2023

던전앤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리뷰. 생각없이 즐겨라

세계관 이해 1도 필요없는 판타지 영화

게임원작 영화 리뷰 던전앤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해즈브로의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게임을 원작의 포가튼 렐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 2001년 개봉해 폭망한 던전 드레곤 영화와는 관연 없는 작품으로 이번 영화는 확실히 볼거리도 많았고 재미있었다. 유쾌하면서 밝은 영화로 가볍지 않게 톤을 유지하면서 극중 사건 사고를 통해 때때로 웃음을 주면서 즐겁게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 좋았다.


크리스 파인이 연기한 주인공 에드긴 하퍼스라는 조직에서 무보수로 약자를 위해 일하던 캐릭터다. 그러나 무보수로 일을 계속하기에는 부양가족을 먹여 살리지 못했기에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자 재물에 손을 댄다. 그러나 그 재물이 레드 위저드 것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마법이 걸려있었다. 놈들 손에 아내는 죽었지만 딸은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방황하던 에드긴은 홀가를 만나 남매처럼 지내며 정신을 차리고 도적 조직을 운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의뢰를 받고 중요한 물건을 훔치려던 중 계략에 빠져 에드긴과 홀가는 감옥에 가게 된다. 가석방 심사에서 홀가와 에드긴은 탈옥에 성공하고 배신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서 복수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던전앤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예고편을 보면 솔직히 기대되지 않는다. 이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나 웬걸 영화는 재미있디. 적당히 무겁고 적당히 가벼움도 유지하고 진지할 때는 진지하다. 게임이 원작이긴 하지만, 원작을 1도 몰라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마치 이 영화는 이봐 당신 아무것도 몰라도 돼 그저 스크린으로 보면서 신나게 웃으면서 우리의 모험을 즐기기만 하면 돼 이렇게 말하고 있을 만큼 사전 지식 같은 것은 전혀 필요치 않다.


원작이 게임인 만큼 영화를 보다 보면 마치 내가 게임 플레이를 하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RPG 게임을 즐기고 있듯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사건의 발단을 보여주고 팀을 꾸려 던전은 탐험하고 원하는 아이템을 손에 넣고 성에 들어가 목적을 달성하는 일련의 과정이 즐겁다. 확실히 감독들이 게임의 재미 요소를 잘 파악하고 있고 이것을 영화에 잘 녹여내다. 확실히 팝콘 무비에 초점을 맞추고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드립과 유머 눈이 즐거운 볼거리까지 확실히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에드긴과 팀을 이루는 조합을 보면 하나씩은 빈틈이 있는 캐릭터들이다. 입만 살아있는 계획 실패의 대가 에드긴과 내세울 것은 근육으로 다져진 힘밖에 없는 홀라. 나는 안될 놈이라고 생각해서 삼류 소서로로 살아가는 사이먼, 드루이드 도릭은 항상 아슬아슬하게 임무를 완수한다. 팔라딘 젠크는 재미라곤 1도 없는 캐릭터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들이 조합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면서 동시에 장점이 극대화되어 던전 탐험이나 악의 축과 싸울 때 진가를 발휘한다.


등장 크리처들 역시 인상적이다. 던전에서 제일 먼저 마주친 로크가 자신들을 그냥 지나치자 아쉬워하는 모습은 위험보다는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뚱뚱이 용 레드 드래곤 템버사우드는 모습 때문에 뒤뚱 거리는 모습이 귀엽지만, 치명적인 적으로 먹이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행을 위험에 빠트리기도 한다. 한편 교활한 배신자 포지와 레드 위저드 소피나는 주인공들과 정반대되는 캐릭터로 설정되면서 한없이 가벼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율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캐릭터는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큰 세계관 중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굳이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한 수고를 덜고 있다. 시리즈로 계획된 첫 번째 영화로 이번 영화가 성공한다면 보다 큰 세계관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판을 키워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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