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영화 리뷰
마블 영화 리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마블 페이즈 3 이후 얼마 만에 제대로 된 MCU 영화를 본 것인지 감개무량하다. 비록 유머 자체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발한 액션과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를 감정적인 이야기와 잘 섞으면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만들어냈다.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가오갤은 이제 가족이다. 그렇기에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다. 가오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결말은 10년 동안 진행된 이야기의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만족스러운 삼부작 결말은 2시간 30분 동안 울리고 웃긴 제임스 건의 연출이 빛났다. 가오갤 본부 노웨이에서 시작하는 오프닝은 로켓의 슬픈 과거로 시작한다. 이후 로켓을 창조한 하이 에볼루셔리와 다시 마주하기까지 과정을 숨 막히게 그려냈다. 문제 있는 캐릭터들의 첫 만남은 오합지졸이었다. 우주를 지키는 그들의 이야기는 자신의 아픔을 뒤로하고 목적을 가진 팀에서 가족이 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겪었고 마침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 유머가 여기에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신나게 웃고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정말 최고였다.
완벽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하이 에볼루셔너리에게 로켓의 두뇌는 꼭 필요했고, 아담 워록이 그 임무를 맡으며 가오갤 팀이 위기를 맞이한다. 신선하고 기발한 이야기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만족감을 준다. 유머와 감정적인 이야기는 이전 두 작품보다 어둡지만, 마냥 어둡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비극과 가벼움이 어느 한 곳으로 치우지지 않았기에 삼부작이 마무리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아담 워록 자체 이야기는 잘 혼합되지 못하고 따로 놀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것 역시 새로운 가오갤 멤버로 활약하기에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가고 발전하는 캐릭터로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이 에볼루셔너리 역시 다면적인 악당으로 등장한다. 물론 마블 영화에서 보이는 악당들처럼 비슷한 길을 간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함께해본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역동성은 이 영화를 빛나게 만든다. 우리가 기다려온 이야기를 들려주며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번 작품의 성과는 캐릭터를 비롯해 모든 이야기가 어떻게 성숙하고 발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오프닝 시작부터 로켓과 함께 들려주는 OST 역시 훨씬 더 매끄럽고 각 장면을 기막히게 살려주고 있다. 마블에서 가오갤팀 이야기를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한 그 느낌을 살리기란 힘들 것이다. 그래서 DC에서 그가 연출하고 제작하는 영화들에 기대된다. 시적으로도 흥미롭게 정말 재미있는 방식으로 이상해지는 것까지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
모든 사람이 기대하는 영화는 아니겠지만, 가오갤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마지막은 없을 것이다. 3부작의 완벽한 결말과 함께 새로운 감독을 위해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미래의 설정까지 MCU라는 거대한 틀 안에 가오갤을 확실히 보여준 이야기는 정말 정말 만족스럽다. 첫 번째 쿠키 영상은 새로운 가오갤 팀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두 번째 쿠키 영상은 스타로드의 여정 역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