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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Oct 26. 2023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심오하지만, 때론 불친절하기도 하고 깊은 의미를 바로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다.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로 추상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장면들에 있어서는 난해함이 머릿속을 어지럼 히기도 한다. 아마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된다. 내용은 의견이 엇갈릴 수 있지만, 작화와 영상에 대해서는 누구나 엄지 척할 만큼 공을 들였고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관된 이야기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는 아니기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감독의 고찰이 담겨있는 작품으로 원폭 피해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병원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소년 마히토가 아버지와 함게 어머니의 고향으로 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쉽사리 적응을 못하고 방황하던 중 왜가리가 나타나 사람의 말을 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신비의 탑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새엄마가 어느 날 숲속으로 들어간 뒤 사라지자 새엄마 미츠코를 찾기 위해 왜가리와 함께 이세계의 문을 통과하면서 소년의 성장 그리고 많은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모험을 끝내고 다시 자신이 살던 세상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이세계에서 모험을 통해 소년 마히토의 성장 이야기라고 단정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러 장면들과 난해한 장면들이 뒤섞이면서 단순히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들로 채워져있다. 제목처럼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일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대해서는 쉽사리 답변할 수 없을 만큼 영화는 철학적이다.


와리와리와 미츠코를 통해 세상에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듯했다. 그렇기에 삶의 소중함을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지를 질문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생명이지만, 그 생명을 꺾어야 한 살 수 있는 다른 생명체 역시 소중하다. 먹고 먹히는 끝없는 순환을 통해 죽음 역시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기에 쉽사리 결론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전쟁 중 소중한 사람을 잃은 주인공이 상실의 고통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앵무새들의 이야기는 전쟁을 의미할 수도 있고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들로 생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추상적인 세계관은 다가가기 어려운 요소로 쉽지 않은 내용과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로 가득하다. 메시지가 있는듯하면서도 없는 듯 이세계에서 모험을 통해 성장 외에 딱히 이것이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 누군가의 해석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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