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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Dec 16. 2023

돌아온 닭 치킨런 너겟의 탄생 리뷰

23년만의 속편

넷플릭스 영화 치킨 런 너겟의 탄생 2000년 개봉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치킨 런 23년 만의 후속작이다. 트위디 농장을 탈출한 진저를 비롯한 닭들은 육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섬에 자신들만의 낙원을 꾸미고 살았다. 그러나 록키와 낳은 딸 몰리가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육지로 나가면서 트위디의 양계장에게 갇히면서 딸과 다른 닭들을 구하기 위한 진저와 록키의 모험이 펼쳐진다. 외면하려 했지만, 너겟이 될 동족을 구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트위디와 대결을 첩보 액션에 녹여내 만든 가족 영화로 아이들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2000년 개봉한 치킨 런 디테일 등 기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스케일이 커지면서 CG 배경과 함께 좀 더 세련된 화면을 보여준다. 산업화된 양계장 위험에서 벗어나 섬에서 행복하게 보내고 있지만, 사춘기 딸 몰리로 인해 진저와 록키의 모험은 다시 시작된다. 사춘기 소녀 몰리 고집도 쌔고 모험심도 강한 캐릭터로 육지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모험이 너겟이 될 위험으로 다가온다. 전작이 닭들의 대탈출급이었다면 속편은 닭들의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할 수 있다.


닭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 역시 녹여냈다. 자식을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 세상을 향한 호기심의 표출이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어느 가정의 이야기와 다름없는듯하다. 물론 사춘기 딸과 충돌 역시 피할 수 없는 이야기로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는 메시지 역시 가볍게 녹여냈다. 몰리, 진저, 록키 등의 닭들은 펀랜드 양계장에서 죽음의 위기를 수차례 넘기면서 닭들을 해방시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가족의 유대감은 더욱 커지기도 한다.


트위디와 남편 프라이 박사가 운영하는 펀랜드 양계장은 전형적인 닭 가공 공장이 아니다. 얼핏 보기에는 닭들에게 천국처럼 비치기도 하지만, 좀비화된 사육 방식을 은근 비꼬기도 한다. 보다 좋은 육질을 위한 인간이 고안해낸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최선의 방법으로 닭의 최후는 아름답게 표현된다. 이곳은 닭들이 행복한 최후를 찾는 곳이었다. 


영화 전체적으로 슬랩스틱 유머가 풍부하게 포진되어 있다. 이와 함께 펀랜드 양계장에 설치된 보안 시설은 마치 미션 임파서블을 생각나게 하는 액션으로 포장되어 있다. 이런 식상한 점들을 타계하고자 깜찍한 상상력이 동원되면서 소소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1편의 악당 트위디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높여주기도 한다.


치킨 런 너겟의 탄생 1편 만큼 기발하거나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않지만, 여전히 유쾌한 영화로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정감을 준다. 아이를 보호하려는 엄마의 열망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품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것 역시 말해준다. 아이를 영원히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맞서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키우는 것이다. 재미있는 속편으로 가족 영화 추천 작품으로 모자람은 없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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