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EU 마지막 영화 아쿠아맨2
DCEU 마지막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아쿠아맨2 영화) 개봉 전부터 들려온 테스트 상영에서 좋지 못한 평가와 불협화음. 어느 정도 기대치는 낮아졌지만, 어느 정도 기대를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랐다. 그러나 너무나 뻔한 스토리는 제쳐 두고서라도 CG가 주가 되면서 보이는 추격전과 전투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졸게 말하면 가족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 나쁘게 말하면 극장에서 굳이 돈을 주고 볼 필요는 없는 영화였다. 악당 존재감도 별로, 옴과 아쿠아맨 케미도 별로 엔딩 크레디트 중간에 나오는 쿠키 영상도 별로다. 팝콘 영화로 생각하고 본다면 후회는 없을 테지만, 그 이상을 바란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앰버 허드 분량은 크지 않다.
괜히 왕이 됐나 싶을 정도로 회의에 지친 아서 커리와 앰버 허드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키우느라 육아에 정신없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한편 메인 악당 블랙만타는 여전히 복수심에 불타고 있었고, 증오는 아서 커리는 물론 그의 왕국 아틀란티스를 초토화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다가 저주받아 사라진 왕국의 왕이 사용하던 삼지창을 줍고 아틀란티스의 과학 기술을 사용해 복수하려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주제를 녹여내면서 피부로 와닿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영화에 녹여내었지만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제이슨 모모아가 연기한 아서 커리와 패트릭 윌슨이 연기한 옴이 주인공으로 슈퍼히어로 버디 액션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다. 성격이 다른 두 캐릭터가 하나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같이 행동하는 과정에서 티키타카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웃으라고 연출한 장면들은 웃음을 주지 못했다. 저염식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간이 맞아야 하는데 소금이나 기타 향신료를 넣지 않은 맹맹한 음식을 맛보는 기분을 느끼며 심드렁하게 볼 뿐이다.
아서커리와 옴이 함께하는 모험이 유쾌하고 신났으면 그래도 괜찮을 텐데 CG가 주가 되면서 판타지 요소는 크게 감흥이 없었다. 보는 내내 관객들아 나는 CG야 어때 멋있지를 외치고 있지만, 가짜라는 생각 때문인지 스릴이 파고들 틈을 완전히 차단한다. 1편에서 블랙만타와 아쿠아맨의 추격전 역시 어느 정도 CG가 포함되었지만, 주객이 전도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추격 액션이나 도망치는 장면들에서 느껴야 할 짜릿함은 고개를 내밀지 못했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아쿠아맨2 영화) 멋있고 재미있어야 할 액션 장면들은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확실히 전작에 비해 재미 역시 떨어진다. CG 떡칠이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메인 악당 블랙 만타 역시 어정쩡했다. 비극적인 장면은 등장하지 않지만, 크게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없었고 인상적인 장면도 없다. 기대치를 완전히 낮춘다면 볼만하겠지만, 극장에서 이 작품을 보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