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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세연 Sep 02. 2018

고비사막에 대하여

석양과 사막

고비사막에 다녀왔다. 멀리서는 작아보였던 사막이 가까이 가니 이렇게 거대할 수가 없었다. 모래 언덕을 올라가는 일이 녹록치가 않았다. 두 손 두 발 다 사용해서 정상에 가까스로 올라보니 귓구멍에서도 모래가 흘렀다. 바람이 불면 자잘한 모래가 옷으로 덮지않은 살갗을 때려 따가웠다. 그렇게 고생해서 올라간 모래산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은 거대하고 황량했다. 그 황량함이 막막해 아름다웠다. 지는 해를 바라보면 왠지 생겨나는 그리움과 막막함이 사막에도 있었다. 수없이 많은 석양들이 모여 사막이 된 것 같았다. 어린왕자가 의자를 뒤로 당겨서 하루에 몇번이고 바라본 석양, 그가 지구의 사막에 왔더라면 석양을 바라볼 때의 표정으로 사막을 한동안 바라보지 않았을까. 바라보고 있으먼 저물어가는 쓸쓸함의 정취가 어느새 얼굴에도 옮겨가는 그런 풍경.

석양과 사막
석양을 바라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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