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울리는 말의 품격

교양 있는 대화의 기술

by 바나나 슈즈


말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뱉어버린 한 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기도 하고, 때로는 가시처럼 날카롭게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려 애썼다.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다듬는 법을 익히려고 했던 것이다.


내가 처음 고전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선현들이 말의 품격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기울였는가 하는 점이었다. 공자는 군자의 덕목으로 '신언(愼言)', 즉 말을 삼가는 것을 강조했고, 퇴계 이황은 제자들에게 "말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믿음직스러움과 간략함과 부드러움이다"라고 가르쳤다. 말이 곧 그 사람이라는 인식이 동양 문화 전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말을 많이 하고, 유창하게 한다고 해서 말의 품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품격 있는 말이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품어낼 수 있는 지혜에서 비롯된다. 그런 지혜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말의 품격을 높이는 열 가지 지혜를 들여다보려 한다. 이 열 가지 지혜는 별개의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여정처럼 이어진다. 마치 산을 오르는 길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쌓아가며 말의 품격을 높이는 여정이다.


우리는 먼저 '과유불급'의 원리를 통해 말의 적절함을 배우고, '붕의 눈'으로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법을 익힌다. 이어서 '유능제강'의 지혜로 부드러운 말의 힘을 깨닫고, '경청'의 미학을 통해 듣는 자의 품격을 배운다. 말의 '타이밍'을 익히고,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며, '심사숙고'를 통해 말에 무게를 실어본다. 문학에서 '은유와 직유'의 기술을 배우고, '침묵'의 미덕을 통해 때로는 말하지 않는 법도 익힌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지혜가 하나로 모여 '따뜻한 말씨'로 사람을 품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열 가지 지혜는 말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기술서가 아니다. 말은 인격 수양의 문제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또, 공자가 말했듯이 "말은 그 사람의 행동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고전의 지혜와 역사 속 인물들의 대화에서, 우리는 말의 품격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그들의 지혜는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 지혜를 통해 우리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품어낼 수 있는 말의 품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말의 품격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보자.




※ 본문에 등장하는 일부 고사와 역사적 일화는 문헌 기록과 구전(口傳)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전하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지혜와 통찰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임을 알려드립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