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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나나스플릿 Oct 25. 2023

내게 맞는 사람

내게 맞는 사람을 찾고 있다.


혹자는 아마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물론 서로가 다른 점을 인정하고 희생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잘 맞는 사람은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인생이다.


하지만, 꾸준한 믿음은 기적을 만들지 않는가. 내게 맞는 사람이 곧 생길 것 같다. 다만, 아직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젠장.


한동안 온라인을 통해 누군가와의 교류를 시도했다. 비사교적인 성향도 있겠지만 이런 방법이 누군가를 만나는 내게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성공 확률은 높지 않지만 그래도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났다고 생각했다.


온라인의 장점은 서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미리 체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화를 먼저 시도하기도 전에 그 사람이 프로필을 읽어가며 어떤 사람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외모에 대한 부분도 대충 미리 파악을 할 수 있어서 시행착오를 꽤나 많이 줄여준다.


그런데 아무리 잘 맞을 것 같은 사람도 막상 만나보면 그렇지 않았다. 신기한 일이다.


온라인상에서의 케미스트리는 오프라인 상에서 오감으로 느껴지는 그것과는 너무도 다르다. 모든 감각이 총동원되어야 그 사람이 나와 잘 맞는 사람일지 가늠이 되는 것 같다.


제한된 감각의 작용은 예기치 않은 판단의 오류를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경험하게 됐다. 막상 만나보면 그 느낌이 전혀 아니더라.


한동안 깊은 동굴 안에 머물러 있었다. 제한된 감각으로 인한 한정된 판단과 오류 투성이인 믿음 속에서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삶을 살았다.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이 곧 가장 빠른 변화의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세상 밖으로 조금씩 전진해보고자 한다. 새로운 도전에 행운이 가득할 것으로 생각된다. 만나고자 하면 만나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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