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민재 May 06. 2019

개그맨은 몰라도 유튜버는 안다

유튜브가 바꾸는 세상의 변화

 혹시 공대생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뜬금없이 웬 ‘공과대 학생’ 얘기를 하는지 의아한가? 그렇다면 당신은 유튜브 초보이거나 30대 이상 연령대일 확률이 높다. ‘공대생’은 유튜브에 자신의 영상을 업로드하는 크리에이터, 흔히 말하는 유튜버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내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 유세윤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는가? 맞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개그맨 유세윤 말이다. 유세윤은 KBS 공채 개그맨으로,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알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이다.

 공중파 유명 개그맨과 평범한 대학생 유튜버가 인지도 대결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연예인과 일반인의 인지도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번 예상해보자. 당신은 인지도 대결의 승자로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이 대결은 실제로 성사되었다. 두 사람은 한 초등학교 앞에서 지나가는 학생들을 붙잡고 ‘둘 중에 누가 더 좋은지’ 즉석 질문을 했고, 이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대결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단 한 표도 받지 못한 유세윤의 처참한 패배. 13년차 방송인은 4년차 유튜버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물론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길거리 인지도 조사였고, 연출한 부분이 있었을지 모른다. 유튜버 공대생이 특유의 유쾌함으로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이 대결은 유튜브로 인한 세상의 변화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유세윤은 패배를 인정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진짜 유튜브 세상이고, 유튜버들이 아마 세상을 지배하지 않을까 싶어요.


 누군가에겐 충격, 누군가에겐 당연한 결과이다. 두 사람의 대결이 이뤄진 시기가 2017년이니 지금은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되었을 것이다. 구독자수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공대생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00만 명 수준, 유세윤 채널의 구독자 수는 10만이 채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이 대결 영상을, 동일한 내용으로, 각자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으나 조회수 차이가 엄청나다. 유세윤 채널은 약 2,9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반면, 공대생 채널은 약 1,130,000회를 기록했다. 약 400배 차이다.

 기술의 발달과 미디어의 변화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탄생을 촉발 시켰고, 유튜브는 다시 우리 삶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세상은 TV가 아닌 유튜브로 인해 바뀌고 있다.

 미국의 한 주간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인지 물었는데,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유튜버였다.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설문에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10대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10대 대다수는 유튜버가 친구, 가족보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한다고 응답했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이야기했다.

 일반인이 연예인보다 대중의 눈길을 끄는 상황. 주류 미디어와 비주류 미디어의 구분이 모호해진 상황. 과거에 어디 이런 상황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아직도 TV, 라디오, 신문만을 바라보며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는가. 그렇다면 유튜브 속 무한한 세상을 여행해보라고 꼭 권하고 싶다. 이 여행은 과거 속에 머물러 있는 당신에게, 현재를 직시할 수 있는 눈 그리고 다른 세대와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https://youtu.be/hU2QhFZi4AI (연예인과 유튜버, 대결의 승자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