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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Oct 25. 2021

안개는 언젠가 걷힌다고

뿌연 안개를 헤쳐 출근합니다. 이곳은 종종 안개가 끼곤 하거든요.


오늘도 안개가 그득합니다. 아침이지만 차량의 전조등을 켭니다. 안개등도 켭니다. 긴장하고 운전대를 잡으니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오늘은 도로의 모든 차들이 몸을 사리며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뵈는 게 없거든요. 신호등은 물론이고 바로 앞차 꽁무니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뿌연 안개가 조금 걷혔습니다. 공기가 데워지면 나머지 안개도 사라지겠지요.




당신의 앞길에 안개가 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아 속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잔뜩 긴장을 하고 있다면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살다 보면 갑자기 안개가 끼곤 합니다. 하지만 안개는 걷힙니다. 언젠가 반드시 그렇습니다.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고, 걷히지 않는 안개는 없습니다. 그러니 다시 일어나 보세요. 안개등을 켜듯 두 눈을 부릅떠 보세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분명 조금씩 나아질 겁니다.


정말입니다. 안개의 도시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니 믿어도 좋습니다.





사진 이정연 https://brunch.co.kr/@yeseul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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