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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Jun 15. 2021

애쓰지 않아도 향기가 나는

어떤 꽃은 애쓰지 않아도 향기가 난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향기가 난다. 누군가 알아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건 그 꽃을 바라보는 인간이다. 그런 건 크게 상관없다는 듯 꽃은 바람에 나풀거린다.


공자는 논어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군자는 자신의 무능함을 근심하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않는다.


풀꽃을 보며 결국에는 공자를 떠올리고야 마는 것 역시 인간이다.





길을 지나다 코끝에 닿은 향기에 기분이 좋다. 잠시 잠깐 멈춰 두리번거렸으나 잡초와 풀꽃만 그득하다. 아마도 저기 저 꽃이지 싶다. 대놓고 화려하지 않아 그 향기가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다가가지 않는다. 굳이 다가가지 않는다. 다른 이가 누릴 수 있는 여유를 남긴다. 그리고 생각한다. 화려함 보다는 진실성을. 진한 향기 보다는 은은함을. 빠름 보다는 꾸준함을. 


애써서 내보이기 보다는 은은하게 피는 꽃이 있다. 애써서 내세우지 않아도 향기가 나는 꽃이 있다. 그런 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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