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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Jun 14. 2021

배우 차태현에게 내가 배운 것

일희일비한다는 것

진행자로 나온 유재석은 배우 차태현에게 이렇게 물었다.


(배우 차태현은) 작품 성적이나 시청률에 일희일비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하던데요…

(출처=tvn)


맞아요, 그것 때문에 이 일이 참 힘들어요. 나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일희일비는, 사람을 들어다 놨다 하는 건, 밀고 당기는 관계는, 참 사람을 힘들게 하니까. 그러나 질문을 받은 그의 답변은 달랐다.


이 직업의 맛이 일희일비 아닙니까?


그의 말에 모두가 웃었다. 작품이 잘 되었을 때 너무 좋아하고, 안 되었을 때 또 괴로워하는 상황은 배우에게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이 어쩔 수 없는 일희일비를 '고충'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최고의 맛'이라고 표현하는 그의 여유가 빛났다. 그의 통찰력에는 익숙한 받아들임과 유머가 듬뿍 묻어났다.


(출처=tvn)




방송에서는 일희일비하는 직업을 피디, 배우 정도로 한정해서 말했지만 사실 우리 대부분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당신이 사업자든 프리랜서든 회사원이든 수입이 들쭉날쭉하거나 (동명의 소설과 같이) 일의 기쁨과 슬픔이 반복된다.


이것의 반복을 피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안다. 다만 '그래서 원래 삶은 고달픈 거야' 라는 통찰보다는 '이런 게 삶의 맛 아니겠어?' 하는 마음의 넉넉함이 누군가에게는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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