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한다는 것
진행자로 나온 유재석은 배우 차태현에게 이렇게 물었다.
(배우 차태현은) 작품 성적이나 시청률에 일희일비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하던데요…
맞아요, 그것 때문에 이 일이 참 힘들어요. 나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일희일비는, 사람을 들어다 놨다 하는 건, 밀고 당기는 관계는, 참 사람을 힘들게 하니까. 그러나 질문을 받은 그의 답변은 달랐다.
이 직업의 맛이 일희일비 아닙니까?
그의 말에 모두가 웃었다. 작품이 잘 되었을 때 너무 좋아하고, 안 되었을 때 또 괴로워하는 상황은 배우에게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이 어쩔 수 없는 일희일비를 '고충'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최고의 맛'이라고 표현하는 그의 여유가 빛났다. 그의 통찰력에는 익숙한 받아들임과 유머가 듬뿍 묻어났다.
방송에서는 일희일비하는 직업을 피디, 배우 정도로 한정해서 말했지만 사실 우리 대부분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당신이 사업자든 프리랜서든 회사원이든 수입이 들쭉날쭉하거나 (동명의 소설과 같이) 일의 기쁨과 슬픔이 반복된다.
이것의 반복을 피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안다. 다만 '그래서 원래 삶은 고달픈 거야' 라는 통찰보다는 '이런 게 삶의 맛 아니겠어?' 하는 마음의 넉넉함이 누군가에게는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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