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손님 없는 식당을 찾는다. 내게는 굳이 검증된 맛을 찾을 필요가 없는 날이 있는 것이다.
손님이 없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당신의 조언은 미안하지만 듣고 싶지 않다.
손님이 있으면 내가 없어도 괜찮겠지, 하는 내 생각을 고집하고 싶은 날이기 때문이다.
몰리는 곳은 몰리게 되어 있다.
삶이 그렇다. 세상이 그렇다.
그것이 곧 치우침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래서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상처 주지 않기로 했다.
어떤 이들은 첫 손님을 보고 그날의 장사를 예견한다고 한다.
그들의 괜찮은 하루에 기여하고 싶다. 세상에 작은 균형을 선사하고 싶다.
자기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는 이들에게 조금은 다른 세상을 알려주고 싶다.
Photo by Bundo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