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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Nov 19. 2021

손님 없는 가게

종종 손님 없는 식당을 찾는다. 내게는 굳이 검증된 맛을 찾을 필요가 없는 날이 있는 것이다.


손님이 없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당신의 조언은 미안하지만 듣고 싶지 않다. 

손님이 있으면 내가 없어도 괜찮겠지, 하는 내 생각을 고집하고 싶은 날이기 때문이다.


몰리는 곳은 몰리게 되어 있다. 

삶이 그렇다. 세상이 그렇다.


그것이 곧 치우침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래서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상처 주지 않기로 했다.


어떤 이들은 첫 손님을 보고 그날의 장사를 예견한다고 한다.

그들의 괜찮은 하루에 기여하고 싶다. 세상에 작은 균형을 선사하고 싶다.


자기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는 이들에게 조금은 다른 세상을 알려주고 싶다.




Photo by Bund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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