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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Dec 23. 2021

트렌드를 아는 일

지난주부터 2022년 트렌드 강의를 듣고 있다. 타인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변화의 방향성을 알고 나 스스로 더욱 경쟁력을 갖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다.


단순하게 트렌드를 '유행'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 유행을 알고 따를 생각이었다. 내년에 어떤 것이 뜰까 하는 궁금증으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트렌드의 구체적인 내용 외에 생각지도 못한 두 문장이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첫 번째는 '트렌드는 따라갈 수도 없고 따라갈 필요도 없다'는 말이었다. 새로운 트렌드를 접하면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고는 한다. 그리고 할 일이 또 늘어났다고 불평을 한다. 내가 그랬다. 욕심이 컸던 것이다.


이제는 이렇게 생각한다. 트렌드를 아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삶에 적용할 것이 있으면 가깝고 쉬운 것보다 만져보면 될 일이다.


두 번째는 '트렌드를 아는 일이 다른 세대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말이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건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다. 그러니까 트렌드를 아는 것은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들의 성장 배경과 생각을 읽는 일, 세상을 읽는 일이었다. 


물론 트렌드를 알면 돈을 벌 기회에 가까워질 것이다. 그러나 그 본질은 함께 살아가는 위한 노력,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애씀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도우며 함께 살아야 한다, 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트렌드는 아는 일은 결국 상대를 '이해'하는 일이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레퍼토리는 수천 년 전에도 있었다고 하지 않던가. 시대가 바뀌면 정답도 바뀐다. 그때는 맞던 것이 지금은 틀리기도 하고, 그때는 틀리던 것이 지금은 맞기도 하다. 젊은 세대가 꼰대를 비하하는 일도, 어른 세대가 꼬맹이를 낮잡아보는 일도 멈추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돈을 벌기 위해 들었던 강의인데, 나는 오늘도 돈이 안 되는 생각만 하고 있다.


Photo by 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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