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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Jan 24. 2022

기다림

무엇이든 얻기 쉬운 시대,

많은 욕구가 당장에 해소된다.

디지털의 이로움은 계속 속도를 부추긴다.   


인간적이라는 말이 변명처럼 들리는 요즘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이 사치에 가깝다. 기다릴  아는 이가 줄어드는 것은 우리만의 잘못이 아닐지 모른다.


기다림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종류의 욕망을 누르는 과정이다.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만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기다림은 좋은 것이다. 기다림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과정이기에 끝을 알 수 없는 설렘이다. 알 수 없기에 불안을 동반한 기대감이다.


삶의 많은 부분은 기다림이다. 얻은 것은 금세 질리기 마련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언젠가 적응되기 마련이다. 그때가 되면 기다릴 때가 좋았다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제야 기다리는 즐거움을 깨닫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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