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에 비례하여-
낙차가 심한 곳은 떨어지는 소리가 크다.
맺힌 빗방울이 낙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가. 두 귀가 빗방울의 비명을 들을 때는 이미 낙하가 끝난 순간이다.
비명 소리로 눅눅해진 방안에 있는 나.
누군가는 빗방울의 낙하 소리가 멜로디처럼 들린다고 한다. 악보 위에 음표가 하나 둘 새겨지듯.
내게도 그렇게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들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괴롭다. 내게 있어 선율이 아닌 그저 비명이기에.
낙차에서 오는 충격으로 괴로움을 토해내는 소리다. 저것은 분명 고통에서 발산되는 소리다.
내 방 벽지로 비명이 물들어 간다.
눈을 감고 귀를 닫으면 괜찮을까.
어쩌면 낙차를 경험하는 건 빗방울이 아니라, 어리석었던 과거를 후회하는 현재의 내가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