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커니

-그때를 알면서도-

by 콕스웨인

우두커니 홀로 맞이한 황혼의 눈빛이란.


당연히 언젠가 다가올 순간임을 알았어도, 막상 때가 되면 마주치지 못하고 먼저 눈을 감아버리는 일이 아닐는지.

'함께'나 '같이'라는 단어가 어색해 자리를 회피했었던 자신에게 삶이 내미는 영수증이리라.


차라리 거울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만을 아로 새길 수 있음을 다행이라 여기는 게 나을지도. 다른 이는 동공이 아닌 가슴에 새겨져 평생을 지울 수 없을 테니.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두려움을 잡아먹을 정도로 공허함이 크기에.


우두커니 서 있는 건 나, 자신이 아닌 외로움이다. 해 질 녘 가슴의 먹먹함을 견디지 못하고 슬피 우는.

진작에 이렇게 될 거라 알고 있었지만, 그저 일몰에 순응만 했기에 하루하루 값을 치르는 중이다. 그런 식으로 나 자신을 위로해본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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