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다-
마주 보는 시선은 문장이다.
포착된 풍경을 오려내어 이미지로 현상화한다.
그리고 그 밑에 감상평을 적는다. 객관화된 사물에 주관을 주입하듯.
나를 바라보는 너의 시선에는 어떠한 평이 달리고 있는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휘몰아치는 격정인가.
그건 긍정 위에 덧칠한 부정일지, 부정 위에 덧칠한 긍정일지.
너를 바라보는 내 시선은 어떠한가.
끊임없이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우며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마침표를 찍으면, 너는 동적인 존재가 아닌 그저 정지된 하나의 이미지가 될까 봐.
그게 너무도 두려워 자꾸만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다.
회피하는 시선은 단어다.
그 어느 것도 눈에 담아내지 못하고 흘려보내고 있다.
미완성된 언어들이 일렁이는 정신을 따라 흔들린다.
주관화 하던 너를 객관화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