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도록 따뜻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그런 식의 제목으로 되어 있는 책을 본 기억이 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순간에는 부정적인 생각이었다. 이 세상은 아수라요 믿는 것은 불신이니.
날카롭게 날을 세워야만 베이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여겼었다.
여전히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다정한 것은 강력하다.
그 유효 기간이 짧을 수도 길 수도 있지만, 내 마음이 다정에 물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막을 수가 없었다.
다정함의 진짜 무서운 점은 굳이 그걸 막으려고 애쓰지 않게 된다는 거다. 그냥 그대로 내 삶 전부를 물들어도, 내가 느끼는 거라곤 따뜻한 온기뿐이다. 찬 바람이 모질게 불어오면 자연스레 온정을 찾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