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글이 될-
약 3시간. Campanhã(캄파냐) 역에 도착한 기차. 역사 안 벽면을 가득 채운 그림을 잠시 눈에 담았다가, 네 손을 잡고 역사 밖으로 나섰다.
리스본과 분위기가 사뭇 다른, 포르투의 거리. 오밀조밀 모여 있는 건물들이 마치 레고처럼 느껴졌다.
경사가 진 거리 위쪽에 위치한 숙소. 살짝 숨이 찼지만, 여행 내내 우리와 동행한 더없이 푸르고 쾌청한 날씨 덕분에, 얼굴에는 미소를 그리고 있던 너.
짐을 보관한 후,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 본격적으로 포르투를 즐겨 보자는 내 말에, 너는 당연하다고 말하면서 가보고 싶은 곳을 읊어댔다.
우선 간단하게 무언가를 먹자는 내 제안에, 그럼 마제스틱(Majestic) 카페에 가자며 앞장서서 걷기 시작한 너. 그 뒷모습을 포르투의 풍경화로 오려둔 뒤에 서둘러 네 옆으로 다가갔다.
유명한 곳이라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카페. 운이 좋게도 바로 자리가 났고, 마주 보고 앉아 메뉴를 주문한 뒤 내부를 천천히 감상했다.
분홍색으로 은은한 살구톤을 발하는 천장. 거기에 달려 있는 화려한 샹들리에들. 아르누보(Art Nouveau) 스타일의 인테리어라고 알려준 너.
조예가 깊지 않기에, 무슨 스타일인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그냥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은 렐루 서점(Livraria Lelu)이야."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너는 다음 행선지에 대해 기대를 담은 어조로 말했다. 서점이라는 말에 책을 보러 가고 싶은 건가 했지만, 그 자리에서 묻지 않았다.
어차피 가게 될 곳이니. 그곳에 도착해 물어봐도 충분하다 여겼다.
마제스틱 카페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붐비던 서점.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냐는 내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해리포터 작가가 영감을 받았던 서점이라는 이야기였다.
완곡한 곡선을 따라 Y자 모형으로 갈라진 계단. 짙은 루비빛을 발하던 그곳을 네 발이 착지한 순간,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내게도 이 공간이 앞으로 쓰일 어떠한 글에 영감이 될 장소라는 걸 직감했다.